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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에서 만난 '남매'

HOW HAVE YOU BEEN THERE?

by 타이완짹슨

여행 한 줄, 사진 한 움큼 EP 3.


코타키나발루 해변

말없이 손을 들어 수줍게 'V'를 그려주던 아이들의 순수함에 반했던 시간.

약 7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석양이 아니라 석양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해변에서 만난 남매이다.


이따금, 사진을 인화해서 직접 전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삼키곤 한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이 감정은 어쩌면, 마음속에 평생 맴돌지도 모르겠다.


하루는 사연을 들은 누군가가 말해주었다. 그래서 자기는'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닌다'라고.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선물로 준다고 말했다.

그래야 지구 반대편에서도 그날의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테니까. 꼭, 다시 만나게 되지 못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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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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