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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Jan 14. 2021

오늘 하루를 기록해야 하는 3가지 이유


부제: 나는 오늘 하루를 꽉 채웠는가?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극성스러운 새해맞이는 없었지만, 저마다 특별한 의미를 두고 새해를 맞이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고, 이런저런 새해 목표도 세웠을 것이다. 나 또한 걱정스러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더해 2021년을 맞이했고, 몇 가지 목표도 세웠다. 이것에 더해 여기저기 소문내는 설레발까지 합쳐져 나의 2021년은 좀 더 특별하게 펼치질 것 같았다.


하지만 2주가 지난 지금, 그 설렘과 목표의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 내기 바쁠 뿐, 새해 첫날의 마음은 온데 간데없다. 그렇게 2주가 스치듯 지나갔고, 또 2주가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쌓여 2021년도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31일에서 1일로 넘어간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단지 하루, 24시간이 지났을 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어진 생각은 어쩌면 20년, 21년 해가 바뀌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닿았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사람마다 방식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활용하고 추천하는 방법은 하루의 시작을 ‘기록’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즉, 다이어리나 메모장 등에 오늘의 To do list 등을 적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여는 것이다.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상관없다. 단지, 오늘 할 일을 적고 시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어리나 수첩을 활용한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한다. 손으로 적는 느낌도 좋고, 뭔가 기록이 쌓이는 느낌까지 더해진다.  



형식이나 방법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사치일 뿐이다. 위 사진에서 왼쪽이 내 방식이고 오른쪽이 친한 지인의 방식이다. 너무 비교가 되지만, 사실 크게 의미는 없다고 본다. 정리를 잘하거나 글씨를 잘 쓸 필요도 없다. 그냥 기록하고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생각해 봤다.


첫째, 머릿속이 정리되고, 부담이 줄어든다. 우리가 습관처럼 하는 말 중에 ‘바빠, 바빠 죽겠어’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이는 우리 뇌가 장난치는 행동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뭔가 할 일이 머릿속에 가득하니까, 우리 뇌가 그걸 바쁘다고 해석하는 것은 아닐까?


머릿속이 꽉 차 있으면 왠지 복잡하고 부담스럽다. 짜증이 나기도 하고 마음도 급해진다. 이때 노트를 꺼내고 오늘 할 일, 주간 할 일 등을 기록해 보자. 머릿속 복잡한 일들이 눈앞에서 기록으로 바뀌는 순간 머릿속은 맑아지고, 해야 할 일은 선명해진다.


기록은 기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비우기 위해서 한다는 말처럼 머릿속의 생각을 꺼내서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둘째, 기록은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 있다. 머릿속에 있을 때는 불편하고 복잡해 보이는 일들도 막상 노트 위에 꺼내 놓으면 구체화되고 현실화된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지만 왠지 ‘서명’이 약속의 의미를 가지듯 뭔가를 쓰는 행위 자체에 약속의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머릿속 생각은 막연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기록은 좀 더 선명하고 구체적이어서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다.


기록하지 않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잊게 마련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잊어버리면 행동으로 옮길 수가 없다. 하지만, 행동은 성과를 내기 위한 시작이며, 인정받는 사람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마지막으로, 하루를 기록하면 성취감을 느낄  있다. 크던 작던 몇 개의 To do list를 적어 놓고 한 가지를 완수할 때마다 체크표시를 해보자. 더 좋은 방법은 ‘쭈욱’ 선을 그어서 지우는 방식이다. 물론 후일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운 내용이 보이게 한다.  


이렇게 뭔가 지우는 행동에서 묘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했다’ 또는 ‘해냈다’라는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이 성취감은 다음 행동, 다음 일을 해 나가는데 동기가 된다. 소위 스몰 석세스 효과가 발동되는 것이다. ‘완료-> 성취감-> 다음 행동-> 성취감-> 또 다음 행동’의 긍정적인 사이클이 만들어지면서,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처럼 하루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삶을 통해, [정리-> 행동-> 성취]의 사이클이 만들어질 때 의미 있는 하루가 된다. 그 의미 있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2021년에는 뭔가 빛나는 성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실질적으로 뭔가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고 할지라도, 분명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내면에 쌓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얼마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참가자 한 명이 유재석 씨에게 꿈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유재석 씨는 잠시 당황하더니, 이렇게 입을 뗐다.


“저는 사실 꿈이 없어요. 뭐가 되겠다. 이루겠다는 목표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질문을 한 사람이 당혹스러워한다. 대한민국 최고 MC라면 뭔가 거창한 목표나 꿈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당혹스러움을 눈치챈 유재석 씨가 말을 이어간다.


“어떤 목표는 없지만, 그런 건 있습니다. 그냥 지금 하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더 잘하지 그것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매일매일 그 고민을 하면서 삽니다.”


듣는 순간, 역시 ‘유재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먼 미래에 대한 담대한 목표도 좋지만, 유재석 씨에게는 오늘 주어진 하루에 충실하고, 그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 목표이자 삶 자체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아침 7시에 시작해서 늦은 저녁까지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내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나는 오늘 하루를 꽉 채웠는가?’


‘꽉’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오늘 할 일을 다했는지, 치열하게 살았는지, 쓸데없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았는지 등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예스’ 일 때 나는 그 어느 순간보다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확신한다. ‘예스’라는 대답이 쌓여갈수록 내 성공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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