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갓기획 Jan 30. 2023

기획과 계획의 한 긋 차이

기획, 제대로 알고 해보자!

조직에서 많이 혼용하는 용어 중에 기획과 계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두 가지 모두 어떤 일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한 용어라고 생각하지만, 통상적으로 3가지 측면으로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순서적인 측면에서 계획은 기획의 산물입니다. 기획(Planning)이라는 사고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나온 산출물이 계획(Plan)입니다.

한 마디로, 기획은 과정이고 계획은 결과입니다.


둘째, 위계적인 측면에서 기획은 거시적이고 계획은 미시적입니다.기획이 좀 더 상위개념으로 광의적인 개념이며 방향성을 나타내고, 계획은 하위개념으로 디테일과 실행에 대한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기획은 숲이고 계획은 나무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소적인 측면에서 기획과 계획의 결정적인 차이는 '왜'라는 문제의식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자의 사고법은 "왜"로 시작하며, 계획자의 사고법은 "뭘"로 시작합니다.



한 마디로, Why부터 시작하면 기획이고
What부터 시작하면 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세 가지 정의 중에 그 어느 것도 정확하게 맞거나 틀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세번째 정의가 기획과 계획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은 Why(목적)을 먼저 고민한 후 What(과제)를 결정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How(방법) 할 것인지를 고민해 가는 순서이고, 계획은 정해진 What(과제)를 어떻게 How(방법) 실행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순서를 따릅니다.


좀 더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여름 가족 여행을 떠나는 철수네와 영희네 가족이 있습니다. 먼저 계획자의 집안 내력을 가진 철수네 상황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우리 가족여행 안 간지 오래 되었으니깐 가족여행 가자.”


What이 정해졌습니다. 다음 단계로 How로 생각이 이동하며 여행이 구체화되어 갑니다.


“어디로 갈까? 뭐타고 가지? 예산은? 숙소는? 철수 너는 맛집 리스트좀 찾아봐!”





이미 정해진 What(가족여행)을 중심으로 이를 실행할 방안 How (숙소,예산,맛집) 등을 고민합니다. Why에 대한 고민을 생략한 채 What-How 로 생각을 전개해 나갑니다. 가족여행 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획자의 피를 타고난 영희네 집안 상황으로 들어가 봅니다. 가족여행을 가자고 하는 아버지의 제안에 영희가 생각합니다.


‘왜 가족여행을 가야할까?’


얼마 간의 고민 끝에 답을 찾습니다.


‘맞아. 우리 가족 모두 몇 년 동안 생업에 매진하느라 가족 여행은 커녕 다들 지쳐 있어. 위로와 휴식이 좀 필요할 듯하네. 그럼 그냥 여행보다 힐링 여행이 좋을 듯싶군.’


지친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함이라는 여행의 목적(Why)이 생기고 그냥 여행이 아닌 힐링 여행(What)으로 여행의 성격이 좀 더 명확해졌습니다. 방법(How)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텔 스파, 산림욕, 해변가 휴식 등으로 말이죠.




혹자는 여행 한번 가는데 꼭 저렇게 ‘왜’ 라고 묻고 목적을 정해야 해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목적 없는 여행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라고 묻은 것의 중요성은 목적을 정하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 라는 질문의 진정한 가치는 이 질문을 통해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보다 전문용어로는 현재 상황에서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걸 기획에서 문제의식이라고 합니다.





영희가 ‘왜 여행을 가야하지?’ 라는 질문을 통해서 휴식이나 위로가 필요하다는 목적을 느낀 것은 결국 가족들이 지쳐 있다는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휴식이나 위로의 필요성(목적)을 느꼈던 것이고 힐링 여행이라는 기획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기획은 ‘왜’ 라는 질문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기획에서 Why가 중요한 이유는, ‘왜’ 라는 질문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hy를 고민하지 않고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면 목적이 불분명해지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의 핵심이나 본질에 다가가지 못하면, 피상적인 수준의 해결책만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에 있어 Why부터 시작하는 사고가 중요하며, Why를 통한 문제의 발견을 기획의 시작이자 핵심, 킹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획자는 시킨 일,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기획자는 문제의식을 통해 내가 해야 할 일, 또는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도출해서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계획과 기획 두 가지 모두 일을 잘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지만, 기획이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하는 방식이자 새로운 일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계획과의 차이를 통해 기획의 정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Why의 중요성, 문제 의식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기획의 의미와 방법이 좀 더 명확해 졌을거라고 기대하면서, 혹시 지금까지 ‘프로 계획러’로 인정받고 있었다면, 이제 한 발 더 도약하는 의미로 ‘기획’ 한 번 제대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도서

https://naver.me/GSHGbn5P






매거진의 이전글 목표, 누구냐 넌? 기획서 목표 작성의 기술 3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