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서 쓰지 않는 표현이만,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말입니다.
“내일 아침 9시에 역 앞에서 보자”
가 좀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사실 ‘전’ 과 ‘앞’ 의 의미가 중복된다고 해서 잘못된 표현은 아닙니다. 의미만 전달되면 그만이죠. 하지만,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이런 의미 중복 표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ㅁ 본 건물은 쓰이는용도에 따라 다르게 활용할 수 있음
위 문장에서 ‘쓰이는’ 과 ‘용도’ 가 중복된 의미를 지닙니다. 아래와 같이 고쳐 쓰는 것이 좋습니다.
ㅁ 본 건물은 용도에 따라 다르게 활용할 수 있음
아래 문장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발견됩니다.
ㅁ 보다 나은 고객 편의를 위해 개발 부서와 협의과정을 거쳐 챗봇 서비스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하기시작했음
위 문장에서 ‘협의’ 와 ‘~과정을 거쳐’는 의미 중복입니다. ‘협의’ 라는 단어에 이미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는 과정 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착수’와 ‘시작’ 도 의미 중복 표현입니다. 아래와 같이 고쳐쓰는 것이 좋습니다.
ㅁ 보다 나은 고객 편의를 위해 개발 부서와 협의해서 챗봇 서비스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음
의미 중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표현이 포함된 문장도 있습니다.
ㅁ 전 직원 건강검진 결과, 일부 직원들의 경우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어 관리 필요성이대두됨
필요하면 필요한 건데 굳이 ‘대두됨’ 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전형적인 늘려쓰기에 불과합니다. 아래와 같이 고쳐쓰는 것이 좋습니다.
ㅁ 전 직원 건강검진 결과, 일부 직원들의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어 관리가 필요함
물론 단어 하나 차이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의미 중복 표현이 한 문장 안에서 여러 번 나오면 문장이 길어지고 중언 부언하게 됩니다. 아래 문장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ㅁ 향후 8월 말까지 매출판매증진전략 수립을 진행할 예정임
우선, 미래 지향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 ‘향후’와 ‘예정’이 중복되고 있습니다. ‘매출’과 ‘판매’ 역시 중복되는 의미를 지닙니다. ‘수립을 진행’ 이라는 표현은 ‘수립’ 이라고만 써도 충분합니다.
ㅁ 8월 말까지 매출증진전략을 수립할 예정
아래 보고서는 의미 중복의 끝판왕이라고 할만 합니다. 했던 말을 또하고, 같은 의미가 반복되는 문장 앞에 상대방의 뇌는 갈 곳을 잃어버립니다.
ㅁ 기초체력 향상이 되지 않으면 운동을 하기 힘들어지고 악순환이 반복되어, 기초체력을 늘릴 수 있도록 기초체력 향상에 필요한 요소인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강화해야 하며 근육량도 신경 써야 함
우선 복잡한 문장을 의미 단위로 분리해서 살펴봅니다.
- 기초체력 향상이 되지 않으면 운동을 하기 힘들어지고 악순환이 반복되어
- 기초체력을 늘릴 수 있도록 기초체력 향상에 필요한 요소인
-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강화해야 하며 근육량도 신경 써야 함
우선 첫번째 문장에서 ‘운동을 하기 힘들다’와 ‘악순환이 반복된다’ 가 의미 중복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문장에서 ‘기초체력을 늘릴 수 있도록’ 과 ‘기초체력 향상에 필요한 요소인’ 도 같은 의미로 보입니다. 마지막 문장에서도 ‘근력을 강화해야 하며’ 와 ‘근육량도 신경 써야 함’ 이 중복으로 보입니다. 아래와 같이 고쳐쓰면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ㅁ 기초체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운동을 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초체력 향상에 필요한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강화하는 습관이 필요함
부정적인 표현을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꾸고, 문장 순서를 조정해서 좀 더 간
결한 문장으로 바꿔봅니다.
ㅁ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기초체력 향상에 필요한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강화하는 습관이 필요함
보고서에 많이 등장하는 기타 의미 중복 표현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두니, 의미 중복 표현을 피하고 간결한 문장을 쓰는데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