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한 대 처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은 패기 넘치는 인물이었다. 전성기의 풋워크와 위빙을 보라. 상대방의 혼을 빼앗고 강력한 한 방을 날린다. 위대한 운동선수들은 종종 그에 걸맞은 명언을 남긴다. 타이슨도 그 다운 한 마디를 남겼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한 대 처맞기 전까지는'
그렇다. 나도 마치 타이슨을 대하는 도전자처럼 2015년을 맞이하였지만 12라운드의 경기가 끝나가는 지금은 살아있는 것이 다행이다. 머리로 그렸던 계획이 그럴싸했을 뿐 2015년은 나에게 한 방을 날리며 딱 한마디 했다. '인생은 실전이야 존만아.' 이제 끝이 보인다.
한방 얻어맞으며 시작된, 삼재가 낀 올해를 보내며 사진첩을 정리해보았다. 수많은 짤들 사이로 지나간 일 년이 보였다.
다가오는 2016년은 시처럼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 '용기'는 이규경이 썼다. 그 시를 읽으며 나는 내년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리하여 내년 이맘때 즈음에는 자신 있게 잘 살았다고 이야기하리라.
<용기>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야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