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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욕의왕 Dec 30. 2015

내 멋대로 올해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한 대 처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은 패기 넘치는 인물이었다. 전성기의 풋워크와 위빙을 보라. 상대방의 혼을 빼앗고 강력한 한 방을 날린다. 위대한 운동선수들은 종종 그에 걸맞은 명언을 남긴다. 타이슨도 그 다운 한 마디를 남겼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한 대 처맞기 전까지는'

그렇다. 나도 마치 타이슨을 대하는 도전자처럼 2015년을 맞이하였지만 12라운드의 경기가 끝나가는 지금은 살아있는 것이 다행이다. 머리로 그렸던 계획이 그럴싸했을 뿐 2015년은 나에게 한 방을 날리며 딱 한마디 했다. '인생은 실전이야 존만아.' 이제 끝이 보인다.

한방 얻어맞으며 시작된, 삼재가 낀 올해를 보내며 사진첩을 정리해보았다. 수많은 짤들 사이로 지나간 일 년이 보였다.

다가오는 2016년은 시처럼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 '용기'는 이규경이 썼다. 그 시를 읽으며 나는 내년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리하여 내년 이맘때 즈음에는 자신 있게 잘 살았다고 이야기하리라.

<용기>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야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


올해의 한줄평
올해의 배움
올해의 협상능력
올해의 미세먼지
올해의 타이밍
올해의 희망사항
올해의 판매(매진)
올해의 일갈
올해의 오래된 미래
올해의 반면교사
올해의 자본주의
올해의 개놈들
올해의 연예대상
올해의 우승
올해의 걸그룹
올해의 귀여움
올해의 대변인
올해의 황망함
올해의 저기
올해의 응답하라
올해의 여행
올해의 레이저
올해의 무지개
올해의 애국
올해의 개인기
올해의 갓갓갓
올해의 영화 포스터
올해의 위화감
올해의 못 본 공연(티켓은 샀다)
올해의 꿈같은 소리
올해의 내가 찍은 사진
올해의 엉망진창
올해의 화보
올해의 사과
올해의 설레발
올해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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