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
늘 아비규환의 속세가 지겨웠던
한 마리의 학
해도 보이지 않는 흐린 날
티끌 한 점 없는 새하얀 날개 펼치고
푸른 바다 위를 날아오르네
영겁의 시간 동안 날갯짓 해 도달한 곤륜산엔
오색구름 가득하고 파도소리 경쾌하게 들려오네
절벽에서 자란 푸른 나무들 사이에서 자란
서왕모의 복숭아나무엔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네
천도는 무슨 맛인고
부리를 갖다 대려고 한 찰나
속된 마음으로 영생을 얻는 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단념하네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던 중
저 멀리서 저와 비슷한 무리가 풍류를 즐기는 것이 보이네
반가운 마음에 다시 날아오른 학
제 무리와
즐겁게 노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