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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윤 Jun 09. 2021

별의 시선

짙은 먼지 속에 자취를 감춘 별에 대한 기억

세상을 밝히는 노란 등불이 꺼지고

지상을 살아가는 것들이 잠들었을 때

하나 둘 씩 깨어나는 별

나침반도 지도도 없이 

홀로 길을 걷다가 외로울 때 

하늘을 올려다보면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별은 

늘 자리를 지킨 채

그저 묵묵히  바라봐주네

언제부턴가

짙은 먼지에 뿌예지는 하늘

그 속에서 작별도 없이

자취를 감춘 별

별 없는 하늘 아래

홀로 걸으며 서서히 커지는 쓸쓸함

그 외로움에 지쳐 

더는 홀로 걷기를 거부하는 발

어찌할 새도 없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동굴로 들어가네

차라리 잘됐다

스물한 번째 밤만 기다리면

별을 바라보며 걸을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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