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먼지 속에 자취를 감춘 별에 대한 기억
세상을 밝히는 노란 등불이 꺼지고
지상을 살아가는 것들이 잠들었을 때
하나 둘 씩 깨어나는 별
나침반도 지도도 없이
홀로 길을 걷다가 외로울 때
하늘을 올려다보면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별은
늘 자리를 지킨 채
그저 묵묵히 바라봐주네
언제부턴가
짙은 먼지에 뿌예지는 하늘
그 속에서 작별도 없이
자취를 감춘 별
별 없는 하늘 아래
홀로 걸으며 서서히 커지는 쓸쓸함
그 외로움에 지쳐
더는 홀로 걷기를 거부하는 발
어찌할 새도 없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동굴로 들어가네
차라리 잘됐다
스물한 번째 밤만 기다리면
별을 바라보며 걸을 날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