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신과 감각 사이

46‰

by 김가희




§ 확신과 감각 사이


환하게 빛나는 장면 안에 들어가면 완벽해질 것 같지만, 동시에 내가 밀려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더 강하게 확신하려 하거나,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자기 선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은 그 열을 안쪽으로 모은다. 틀려도 내가 본 것을 믿어보겠다고, 균열이 나도 버텨보겠다고 한다. 반대로 작은 변화까지 감지하는 사람은 빛의 떨림을 읽어낸다. 무엇이 어긋나는지, 어디에 금이 가는지 먼저 알아차린다. 둘 다 불안을 다루는 각기 다른 방식이다.


문제는 예민함이 아니라, 그 예민함이 나를 공격할 때다. 감각은 날카로운데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빛은 눈을 태우기만 한다. 그러나 감각을 인정하고도 나를 부정하지 않을 때, 그 긴장은 구조가 된다. 어둠과 붉은 대비 속에서 형태가 또렷해지듯, 인간은 예민함과 신뢰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선명하게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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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n9a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