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상
예전에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 거창해 보이기도 했고
웬만한 감정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고 싶지도 않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면
그 의미가 가벼워질까 두려웠고
어쩌다 한 번 해야 희소성이 높아지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내가 표현하지 않은 감정들은 소리 없이 시간이 묻어갔다.
생각이 많은 사이, 머뭇거리는 사이 매 순간 소멸하는 감정들.
내 요즘의 사랑은 더 이상 거창하지 않다.
문득 그대가 멋져 보이면
당신의 배려가 고마우면
그저 좋으면
사랑해, 하고 그때의 마음을 보인다.
일상을 살듯, 숨을 쉬고 밥을 먹듯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한다.
사랑의 일상을 만든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 순간이
날숨처럼 그저 공기 중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당신의 마음에 메모한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