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참 어려운 질문
잘 지내냐는 물음에
공백이 생긴다.
어디까지가 잘 지내는 걸까.
내가 잘 있는지 나조차 궁금해지게 만드는 질문 앞에서
'잘 지내'와 '나 요즘 힘들어'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그냥 잘 지낸다고 답하는 순간
나의 요즘은 참 단순하게도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정의됐다.
잘 지낸다고 하기엔
뭔가 찝찝한 구석이 없지 않지만
못 지낸다고 하기엔 슬프니까.
듣는 너의 마음도 답답하니까.
지나가는 가벼운 질문인데
마음이 무겁다.
이 어려운 질문이 쉬워져야
비로소 잘 지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