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가끔 참 어려운 질문

by 홍경애

잘 지내냐는 물음에

공백이 생긴다.


어디까지가 잘 지내는 걸까.


내가 잘 있는지 나조차 궁금해지게 만드는 질문 앞에서

'잘 지내'와 '나 요즘 힘들어'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그냥 잘 지낸다고 답하는 순간

나의 요즘은 참 단순하게도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정의됐다.


잘 지낸다고 하기엔

뭔가 찝찝한 구석이 없지 않지만

못 지낸다고 하기엔 슬프니까.

듣는 너의 마음도 답답하니까.


지나가는 가벼운 질문인데

마음이 무겁다.


이 어려운 질문이 쉬워져야

비로소 잘 지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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