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경애 Nov 07. 2018

지나간 사랑에게서 배운 것 2

지나간 사랑에게서 배운 것들

서툴렀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 '그땐 서툴러서 그랬어'가 아쉬운 대로 핑계가 될 수 있다면.

난 표현에 서툴렀다.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한다 표현하지 않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말을 네가 조금 좋다는 이유로 쓰고 싶지 않았다.


사랑일 거라는 느낌이 조금 왔을 때에는

그 말을 남발하기 싫어 너에게 하지 않았다.

그때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할수록 그것이 닳아 녹아버리는 설탕 같은 것이라고 여겼기에.


안 쓰면 똥이 된다더니

내 감정은 그대로 똥이 되었다.

그것도 세상에 나온 적 없는 똥


사랑한다고 매 순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

진심을 아끼지 않게 된 것.


그때는 잘 못했던 것들

그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배운 것들

너에게서 배운 것들.


내 서툰 시간들을 감당하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매거진의 이전글 지나간 사랑에게서 배운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