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돌보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꾸 아픈 사람 곁으로 가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같이 있는 사람이 자꾸 아프게 되는 것일까?
상대가 만족하고 잘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역할을 해주려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뭘 잘하냐고?
기다리는 걸 잘하나?
그래서 내 곁에는 나를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들만 오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나를 기다리게 할 사람들 곁에 머무는 것인가?
생각을 바꿨다
나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있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나로 존재하는 것이다
수동이 아니라 능동이고 고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기다린다는 건 잠재의식이 내게 주는 선물을 받고 있는 거다
균형의 리듬을 활용하는 법을 연마하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제자리가 자전이라고 말해주었다
엄마가 혼자서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배우고 자신의 콘텐츠를 계속하는 것은 그냥 제자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찾아주었다
자전은 천체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운동이다
약 70억 년 뒤쯤 자전이 멈춘다는 계산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전은 지구가 존속한다는 의미와 같다
자전에 의해 밤과 낮이 생긴다
자전주기는 23시간 56분 4,091초라고 한다
또 움직이는 물체에만 작용하는 전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가진 힘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자전하고 있다
내가 잘하는 건 자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