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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May 17. 2019

방콕이 새롭다_#3.왓포 야경에 반하다

오늘, 갑니다_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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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는 누워있는 큰 불상을 볼때나


들어가는 곳이지 밤이 이렇게 예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숙소의 루프탑바 난간에 기대어 밖을 보면 


작은 도로 건너, 눈앞에 왓포 사원이 있다. 


심지어 왓포 사원이 건물들은 늦은 밤까지 내내 붉을 밝히고 있었다. 


이렇게 멋진 야경이 보이는 명당자리의 숙소를 예약 한 거야. 


나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언니, 내가 회사만 그만두면 


겨울은 꼭 방콕에서 한 달씩 살러 올 거야.”



그만둘 것도 아니면서 


회사를 그만 두는 것에 대한 꿈은 굉장히 구체적이었다. 



말을 하는 그 순간에도 오른편엔 꿈만 같은 왓포가 있고 


예쁜 불이 사원을 비추어 야경이 마음에 닿았다.



“제주도에 내려가서 주말엔 스냅사진 촬영을 하며 카페를 할 꺼야.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기는 한데 청소가 힘들대. 


그러니 게스트하우스보다는 카페가 낫지. 


그 카페 는 컨셉이 방콕이야. 


방콕에 잇 템들을 사와서 팔기도 하고, 


여행책들도 많이 들여 놓고.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여행 계획도 세워주고 할 거야. 


카페에서 판매할 아이템들을 사러 추운 겨울에는 방콕에 살러 오는 거지. 


한달쯤. 제주도도 겨울에는 추워서 별로거든.”



이 계획을 말하는 그날은 진심이었다. 



언니는 당장이라도 지금 말한걸 시작하면 잘 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래, 너 지금 일을 열심히 하지 말고 니 사업할 때 열심히 해.”


“너 사업 하면 진짜 잘 할 것 같아.”



나중에 이런 날이 오면 언니도 꼭 빼놓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왓포사원 위로 떠오른 거짓말 처럼 밝은 달, 왓포의 야경, 


함께 있으면 행복한 언니와의 수다.


휴식보다는 여행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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