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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May 22. 2019

맛있는게 많은 방콕이라_#11.김과자는 사랑이다

오늘,갑니다._방콕

김 과자를 알게 된 이야기다. 

세계 여행을 하고 있는 H언니를 방콕에서 만났던 첫 날 이었다. 언니는 가방에서 소중하게 김 과자 한 장을 꺼내어 내 앞에서 툭툭. 한장 들어있는 김을 비닐 그대로 반으로 접고 또 다시 반으로 접었다. 김 과자는 바스락바스락 접히는 대로 나뉘어 졌다. 비닐을 열어 작게 나뉘어진 한 조각을 꺼내 건냈는데 정말이지! (딱 맥주를 부르는 맛!)

나는 그 이후에 김 과자 매니아가 되었다. 우리는 김과자를 산다고 무단으로 8차선을 건너 빅씨마켓까지 걸어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었다. 그럴 가치가 있는 김과자다. 

한국에서 먹는 김이랑은 다르다. 김밥을 싸는 김처럼 약간 도톰하고, 눅지지 않고 바삭바삭하다.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봉지를 사면 10장의 김 과자가 각각 소 포장 되어 있다. 호수에서 나는 민물 김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조미를 한 과자로 정말 딱 맥주와 어울리는 맛이다. 김과자를 먹을때는 꼭 맥주가 생각난다.

중요한건 아무 김 과자나 이런 맛이 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꼭. 이 그림의 김 과자를 사 먹어야 한다. 다른 김도 맛잇을 줄 알고 한번 먹었다가 조미료 맛에 정말 깜짝 놀랐었다.








H언니와는 주로 LEO맥주를 먹었다. 방콕 편의점에서 술을 사면 언니와의 기억 덕분인지 LEO에 손이 간다.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SingHa. 어떤 맥주에도 역시 모든 안주에는 김과자다.

이번 여행에서도 Y언니와 고메마켓에 들렀는데 내가 아는 김과자가 있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이 김과자 BIC-C 마켓에서만 팔았는데 고메 마켓에서 볼줄이야. 신난다고 김과자를 집어드는 나를 보며 감동 없는 언니였는데, 김과자를 먹는 언니 눈이 동그래 졌다. Y언니도 깜짝 놀라게 만드는, 김과자는 그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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