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봄. 여행. 사진보다 맛집.
곡성 기차 마을을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방금 전 들른 곳에서 만두 등등을 먹은 건 뒤 돌아 섰으니 잊자.)
섬진강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가 대박이다.
벚꽃이 도로 주위에 나랑히 서서 길을 열어주고 있는데,
앞선 차가 바람을 일으켜 벛꽃을 떨어 뜨려 주기라고 하면 꽃비가 내렸다.
꽃비가 함박눈 같아서,
꽃잎을이 창 앞유리에 부딪히면 유리에 스스로 녹고 말 것 같은 기분이야.
좋다.
진짜 좋다.
우리, 아무리 지치고 바쁘고 봄은 꼭 챙기고 가자.
2016년의 봄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
#.만두는 간식, 고기는 점심.
언제나 고기는 옳다.
여기는 곡성. 돌실 숯불 회관.
점심으로 숯불 돼지 고기를 먹었다.
근처에 비슷한 음식점들이 많지만 이 집만 잘되는 거 같아.
여기 이 음식점 말고는 다른 상권은 별로 없네.
옆에서 사투리가 들린다.
우리가 순천만 이야기를 시작했더니 옆 테이블에서도 자연히 순천만 얘기가 흘러 나왔다.
흑돼지라 그런지 고기가 쫄깃 쫄깃 맛도 굿.
언제나 고기는 옳지.
근처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집어들고 거리를 걸었다.
옆에 흐르는 냇가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깨끗하더라.
열심히 운전한 영욱이는 30분 꿀잠을 잤고,
우리는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쪽쪽 거리며,
끝을 모르는 수다를 이어 갔다.
#. 욕심이 나도 쉬어가야해.
1박 2일이면 짧을 수도 있는 여행이지만,
우리는 여유롭게 놀았다.
여행이 끝나고 나면 오히려,
여기서 앉아서 얘기했던 그 순간이, 꿀잠 잤던 그 순간이 더 좋았으니까.
(이참에 문득 생각 난건데, 유치원 선생님들은 정말 대우해 줘야 해.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월급은 너무 적은 것 같아.)
우리 여행 루트는 이건데,
서울-KTX타고-천안-곡성에서 만두, 기차길 마을, 돌실회관에서 점심-순천만-여수
우리는 지금 곡성 언저리에서 쉬는 중...
이제 순천만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