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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주홍 Jun 18. 2023

아시아의 산토리니? 세나가섬 우미카지 테라스

오키나와 여행기 10


어느새 오키나와의 마지막 날!

호텔에서 짐을 싸서 나오자마자 블루씰 아이스크림 집을 찾았다.


오키나와의 대표 맛집(?)이라 도착 첫날부터 먹고 싶었는데 오들오들 떨 만큼 추운 날씨에 미루고 미루다가 ㅋㅋㅋㅋ 결국 입에 대긴 대게 되는구먼. 아무리 추워도 먹긴 먹겠다는 강한 의지.


역시 대표템인 '자색 고구마' 맛을 택했다. 뭐 그냥 그랬다 ^^

나의 아이스크림 최애인 '젤라띠 젤라띠'를 이기지 못하였다.



마지막 날인만큼 쇼핑을 하기 위해 이온몰에 방문했다.


사실 동반인께서 '아베 사케'인 닷사이를 정말 정말 사고 싶어 하셔서. 


첫날부터 술집 여기저기를 쏘다녔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본토가 아니라 술이 많이 없나벼...


아쉬운 대로 쿠보타만쥬 구매 (11000엔)


이온몰 1층에서는 신년 맞이 공연이 진행 중이었는데.


의외로 만석. 가득가득 들어차 관람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백화점은 역시 한국만큼 세련되진 않았다고 생각하며 이제 공항 근처우마카지 테라스로 이동.


https://goo.gl/maps/jTYDQkYcJL9wgJm76



좌자잔- 

이곳이 바로 오키나와의 산토리니라는 우미카지 테라스인가요?

주차가 빡세 보였는데 우리가 들어가는 순간 한 차가 나가길래 운 좋게 safe 했다.


거리 곳곳에서는 공연이 진행 중이었고, 흰색 계단이 좌라라 올라가 있는 곳곳마다 수많은 음식점이 위치해 있었다. 산토리니의 '미니 미니 축소판' 인, 인정이요…


찾아보니 여기엔 브런치 맛집이 많던데, 일본까지 와서 브런치를 먹고 싶진 않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비집고 들어가 대기를 할 기력도 없었고.

그래서 결국 우리 초이스는 타코라이스. #카지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운데 우리 들어가서 먹으면 안 될까?"

"안돼. 일단 앉아서 사진은 한방 찍고 가자."


너무 추웠지만 잠깐 테라스에 앉아서 인증샷은 남겼다.

사실 저 바다 위에 긴 활주로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수많은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고 있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슬아슬한 장면이었는데 꽤나 특이한 구경거리였다.


타코라이스의 맛은?



있었는데, 없었다.

순삭 할 만큼 맛있었다!


타코라이스라는 메뉴 자체를 처음 접하는 거였는데, 타코를 잘게 쪼개서 양배추, 밥과 함께 주니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됐다.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러웠으므로 추천.


어느새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공항으로 갈 시간-

사용하던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주유소로 향했다.



"'가득 채워주세요'를 일본어로 뭐라고 말해야 해?"


사실 저 멀리 주유소가 보이던 순간부터 조금 긴장이 됐다. 

지난 며칠간의 까막눈 생활이 자신감을 잃게 해 버린 걸까?

미국에서 영어로 말해야 할 때보다 더 막막했다.


그런데 주유소에 도착한 오빠가 창문을 내리고 자신감 있게 던진 말.


"이빠이!"

"이빠이? 오케이."


ㅎㅎㅎ이 세 글자면 만사 해결이었다.

기름을 가득 채운 차량을 무사히 반납하고 우리는 공항으로 가는 셔틀을 탔다.

북부까지 다녀오는 일정에 기름값 2100엔 + ETC(톨비) 1990엔 나왔다.



이로써 신년맞이 4박 5일 오키나와여행기 끝.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경험한 나름 가성비 있는 여행이었다.


어찌보면 심심할 수 있었던 오키나와 여행을 더 재밌게 만들어준.

내 옆의 동반자, 고마워요!


결혼식 후 정신없이 떠나 정신없이 즐겼던 우리의 신혼여행보다는 훨씬 여유 넘치는 여정이었다. ㅎㅎ




아. 1화에 썼던 엘리베이터 고장은 어떻게 됐냐고?


전날 엄마가 지나다가 우리 집 아파트에 들렀더니 엘리베이터 수리가 아직이라 그래서 설마 올 때보다 더 꽉 찬 캐리어를 들고 18층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건가… 도착 직전까지 걱정이 산더미였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마법처럼 뿅 하고 수리가 완료되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기간 여행을 떠나 있었던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역시 인생은 어떤 일이 벌어지든 생각하기 나름인가보다.


올 한 해도 잘 보내보자는 희망찬 포부로 여행기를 마무리.

다음 글에는 오키나와 여행 총비용 및 쇼핑리스트를 작성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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