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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살다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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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잠 Sep 08. 2021

심장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서야

심장박동이 들렸다

여태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펄떡펄떡 몸을 떨었다

이렇게도 오랫동안 나로부터 외면당하던 것이

펄떡펄떡

자꾸만 머릿속을 때렸다


그냥 멈춰버려도 상관없겠다고 여겼던 그것은

더 작은 심장들과

가여웠던 시간에 기댄 또 다른 심장들의 박동을

울컥울컥

게워 올렸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서야

여태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그냥 멈춰버려도 그만이었던 것이

아슬하고 높고 위태로운 바람 속에 선 나를

쿵쾅쿵쾅

주저앉혔다


2018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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