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에 다다르고서야
심장박동이 들렸다
여태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펄떡펄떡 몸을 떨었다
이렇게도 오랫동안 나로부터 외면당하던 것이
펄떡펄떡
자꾸만 머릿속을 때렸다
그냥 멈춰버려도 상관없겠다고 여겼던 그것은
더 작은 심장들과
가여웠던 시간에 기댄 또 다른 심장들의 박동을
울컥울컥
게워 올렸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서야
여태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그냥 멈춰버려도 그만이었던 것이
아슬하고 높고 위태로운 바람 속에 선 나를
쿵쾅쿵쾅
주저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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