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뚱이 하나 부둥켜 안기도 힘든 세월
온몸으로 침범해 오는 말들이 목까지 차올라
익사해버릴 것만 같다
살아온 시간이
휴지에 묻어나는 땟국물처럼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다
누군가는
무엇에 기대어 견디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른다고 용서되는 것도 아닌데
모른다
좌표 없는 침묵의 강에 표류하는
몸뚱이와 입술이 차다
벗은 발목을 휘감는 찬 물결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그냥 잃어버리고 마는
끝도 없고 바다에 닿지도 못하는
숨 막히게 깊은 강
그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