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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Apr 16. 2019

누구를 뽑을 것인가?

우리는 두 가지 일을 한다

"잘 다녀오이소."

"이래 춥게 입어서 우짭니꺼?"


아침마다 출근길에 만나는 풍경입니다.

선거철도 아닌데, 꾸준하게 나와서 인사를 하시는 정치인이 계십니다. 이상한 것은 인사만 하고, 누구와도 대화는 나누지 않습니다. 만약 민심을 알아보고 그것을 본인의 본업인 의정활동에 반영하려면, 옆도 보지않고 출근하는 7시 40분에서 8시 사이의 회사 정문은 적절한 장소같지 않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선거철도 아닌데, 그래도 나와서 인사하는게 어디야."


두 가지 정치인이 있습니다.

당선이 되면 본업인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의원(잘 떠오르지 않죠? ㅎㅎ)

그리고, 자신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 재선을 도모하는 의원

(다양한 자리에 참석, 의전받고, 가서 악수하고, 자서전 쓰고...)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워낙 일들을 잘하시니 다 아실거라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실수도 있으실것 같아, 국회의원이 원래 뭘하는 사람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어린이 대상으로 쓰여진 글에서 발췌 정리했습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중요한 분들

    새로운 법을 만들자는 의견을 국회에 낸다.  

    국민을 대표해 나라의 살림살이를 결정한다.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하는지 감시한다.  


본업에 충실한 쪽과 자신을 잘 알린 의원 중에,

과연 선거철이 되었을때, 우리는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요?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뽑아 왔을까요?


억지로 악수를 청하는 그 분과 손 한번 잡고,

회사의 정문 안에 들어선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회사는 다를까?'


얼마 전, 읽은 책의 한 구절이 전두엽에 딱 꽂힙니다.


"회사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일을 한다.

실제 업무와 자신들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관리하는 일"

- 레이 달리오의 '원칙' 中 -


두 가지 부류의 정치인과 정확히 포개지지 않나요?


이성적으로, 도덕적으로, 상식적으로 따지자면 어렵지 않습니다.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뽑혀야 하고, 회사에서는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 일이 꼭 그렇게 돌아가지는 않죠.

국민 삶의 질을 높인 입법활동을 많이 한 사람과 TV 예능에 유머러스하면서 성실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이 중에 항상 전자를 뽑았다는 자신이 있으신가요?

만약 평가권한을 가졌다면, 평가 대상자들의 업무 수행을 정확한 잣대로 계산해서 그 순서대로 평가를 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지나가시던 사장님이, "그 김대리 있잖아. 일을 똑부러지게 잘하더만." 하시는 말씀을 깡그리 무시하고 잣대로 잰 순서대로 평가하셨나요?그리고 그 잣대는 정확합니까?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고, 정확한 잣대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자주 본 사람, 자주 언급된 사람, 익숙한 사람을 선택하는 실수를 우리는 반복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 관점의 질문이 떠오릅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실제 업무와 다른 사람(특히 상사)들의 생각을 관리하는 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

제대로 안 되면 생고생의 아이콘이지만, 진급은 누락되는 삶을 살겠죠.

조직을 설계하거나, 리드하는 입장이라면,

실제 업무에 몰입하는 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체계가 제대로 설계되고 작동하지 않는다면 회사가 아니라 정치판이 되겠죠.


짧게, 단호하게 표현했지만 사실 이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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