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있다.
"넌 참 찾는 사람이 많아. 비결이라도 있어?"
"있지. 재미있잖아."
"하기야, 니가 재미있긴 하지."
재미있으면 만나고 싶겠지라는 쉬운 정렬로 뉴런을 맞추고 있는데 그가 덧붙였다.
"난 반가운 사람이 될려고 노력해. 생각해보면 우리 나이에 만나서 반가운 사람이 별로 없다. 집에 가서 애를 보면 걱정되고, 가끔 부모님 뵈면 눈물부터 나오고, 마눌님은 알현하면 무섭고. 친구는 반갑냐?비슷하게 답답한 소리하짆아. 어느 순간 무섭더라고.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