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에세이-데이트렌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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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광장을 만듭니다.


아무도 모이지 않는 광장은 단지 큰 공간에 불과하죠.

빈 공터에 수많은 장식을 붙여 광장이라고 주장해봐야 그 큰 공허만큼이나 허망한 일에 불과해요.

지금 사람이 있든 없든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언제든 사람들이 모여들어 서로 의사를 교환하고 충돌하며 주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광장의 의미입니다.


이곳은 아는 사람보다 알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호흡하는 장소죠.

쾌적하기보다 소란스럽고 불쾌하며,
고요하기보다 시끄럽고 자주 사고가 일어나며,
차분한 토론보다 당장 결론을 내고 싶어하는 열띤 격론이 오가는 곳입니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정돈된 결론을 원하는 이들이 무서워 피하는 공간이구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광장으로 모이고, 광장은 사람들의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사람을 '우리'라는 집단으로 만드는 곳이 바로 광장이죠.


한 번쯤, 너무 무서워하지만 말고 광장에 나가보세요.

그곳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만든 공간이 있지요.


사람은 광장을 만들고,
오늘도 광장은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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