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렌드
모순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하죠.
같은 곳에 있을 수 없고, 같은 시간에 나타날 수 없으며, 같은 진실로 존재할 수 없는 게 모순입니다.
하지만 생에는 얼마나 많은 역설과 모순이 공존하는가요?
애정과 증오.
더위와 오한.
죽음과 탄생.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이는 그를 위해 다른 이를 증오할 수 있다는 뜻이죠.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면 어느 새 추워져 몸을 떨고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언젠가 삶이 탄생했으며, 썩어 세계로 돌아가 다른 삶의 양분이 되는 것을 예정해요.
삶 속에서
우리는 같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진실로 나타나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건 우리가 실로 이 광대해 막막한 세상 속에서 작고 미미한 존재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실은 '모순'이 아니었던 건 아닐까요?
살면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모순'에 부딪쳤을 때는,
다시 한 번 숨을 돌리고 살펴보세요.
이 막막한 세상 속에서 그건 실은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지나면 풀리는 일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이 늘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