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깜박 모르는 사이 이미 빠져든 뒤였다.
사람과의 만남과 인연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던져진 세계에서 불가능한 일은 수도 없고 어려운 일도 한가득이다.
선인들이 왜 그런 말을 한 걸까.
사람은 다른 이 없이는 인간으로서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물로서 생존하는 일은 타인 없이도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과 사회와 문명은 타인과의 유대와 협력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
이 막막한 생애의 길을 걷다 문득 고독을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심지어 타인과 수도없이 만나도 고립감을 피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어느 순간 언제인지도 모르게 당신에게 빠져든 때도 그럴 때였다.
밤의 사막 위를 홀로 떠돌다 문득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아랍의 상인들은 서로 생명과도 같은 물을 나눈다고 했다.
아마도 그들도 자신이 '사람'임을 다시 자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당신이 그런 존재다.
당신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