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신 Aug 08. 2018

절망

에세이-데이트랜드

절망의 순간이 생에 찾아올 때가 있다.


삶은 질곡이라고 들었다.

순풍이 때로 불면 반드시 역풍이 돌아온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듯한 길 주위에는 깎아지른 절벽이 도사리고 있다.


인생에 절망의 순간이 밀어닥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이는 삶에 결국 끝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소멸해버릴 유한한 인간에게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위기는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결국 모든 불가해한 절망의 위기도 삶과 함께 끝난다.

그렇기에 절망이 우리를 지배하게 내버려둘 필요도 없다.

그 어떤 고통과 장벽과 절망도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살아있는 한 절망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이유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많은 이들이 절망 속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마침내 도래할 종국의 순간을 상상해보자.


이때 남는 것은 어떻게 살았더라도 후회 뿐이다.

그렇기에 이 순간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직 그것만이 회한을 그치게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생에 찾아온 절망은 결코 달가운 손님은 아니다.


오늘도 찾아온 절망의 그림자를 보다 고개를 돌려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