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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Sep 10. 2018

대가

에세이-데이트랜드

생에서 사람은 늘 대가를 치른다.


이 거대한 세상에 던져진 사람은 결국 미미한 존재다.

개미가 땅 아래 굴 바로 앞 외에 알 수 없듯이 인간도 세계 전체에서 벌어지는 일을 볼 수 없다.

우연히 일어난 일처럼 여겨지는 모든 사건에 원인이 있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유다.


생각없이 행한 일에 언젠가 대가가 돌아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 순간 무심코 던진 말과 깊은 사유 없이 저지른 행동과 자신도 모르게 일으킨 실수는 언젠가 결과로 돌아오게 된다.

단지 우리의 시야가 좁아 보이지 않기에 나중에야 비로소 알게될 뿐이다.


그렇기에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우리는 자신이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는 각오를 해야만 한다.

사랑을 선택하든, 진로를 바꾸든, 때로 누군가를 배신하거나 공격하는 일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세상은 거대하고 사건을 일으키는 미미한 자신만이 아니기에 그 대가는 때로 다른 이가 치르기도 하고 수없는 사건 속에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

당신이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생에서 결국 내가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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