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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Sep 01. 2018

어긋남

에세이-데이트랜드

서로 아무리 원해도 만남이 어긋날 때가 있다.


누구나 바라는 바를 품고 살아간다.

때로 서로 욕심과 희망이 부딪쳐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고 가끔은 싸움도 일어난다.

세상에 공백은 없고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인간은 서로 경쟁하며 달린다.


그럼에도 가끔 같이 걷는 이들이 있다.

서로 조금씩 한 발 물러나고 같이 손을 잡아 남보다 더 큰 일을 해내는 이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아주 작은 만남에서 비롯된다.


반대로 만나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걷고, 다가가며, 움직인다.

오직 만남의 순간이 있어야 무엇이든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남이 어긋날 때는 결국 찾아온다.

아무리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만남이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생이 다할 때까지 노력하는 것 뿐, 이 거대한 세상 속에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는 것이 생이다.


문득 어긋나버린 만남을 떠올리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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