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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Sep 06. 2018

다가가다

에세이-데이트랜드

삶의 거리감이 좁혀지는 순간이 다가온다.


생은 어딘가로 걸어가는 여정이다.

명확하게 목표를 정한 사람이든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가는 사람이든 결국 다다를 곳은 있다.

조금씩 눈에 보일수록 그곳과의 거리는 점점 좁혀진다.


그때부터 가장 다가가기 어려운 순간이 시작된다.

오히려 보이지 않거나 멀리 있을 때 그곳은 추상적인 공간에 불과하다.

단지 상상만 할 때는 희망이었던 곳이 실체가 되면 공포로 다가올 때도 있다.


자주 피하고 싶어지고, 할 수 있는 한 외면하며, 보지 않기를 누구나 바란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고 결국 결과는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 순간 우리는 삶을 강제로 바라보게 된다.


빠르든 늦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생의 전환점이다.

이 세상에 던져진 인간은 결국 종국을 맞이할 수 밖에 없고 결과에 다다르게 된다.

오직 이 순간을 직시하는 것만이 삶을 진실로 살 수 있게 만들 것이다.


그럼에도 결코 쉽지 않는 게 또한 그 순간을 맞이하는 일이기도 하다.


삶의 거리감이 갑자기 좁혀지는 때를 맞이해,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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