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단 한 가지 뿐이다.
탄생한 것은 결국 쇠퇴하여 사라진다.
이 세상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이 내놓은 유일한 경험칙이다.
다른 모든 것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불확정적이다.
우리의 생에서도 확실한 것은 단 하나 뿐이다.
태어나 살다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대단한 권세를 부리는 자도 누우면 한 뼘 땅만을 차지하며, 거대한 업적을 이루어낸 이도 끝은 초라하게 숨을 거둘 뿐이다.
그렇기에 함부로 절대적인 것을 논하는 사람도, 어떤 것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이도, 무언가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자도 믿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것은 결코 증명되지도 않았으며 확실하지도 않고 그들 자신도 알 수 없는 것에 불과하다.
단지 마음이 비어 허탈할 때 그런 허언에 의지하면 위안이 될 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확실한 것이 소멸밖에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도 알면서도 믿지 못할 무언가에 의지하는 게 아닐까.
불현듯 직면한 불확실한 미래에 옥죄는 마음을 견디기 위해 애쓰다 생각한다.
그것이 소멸의 운명을 견뎌내며 다가가는 인간의 본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