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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Mar 29. 2019

창가

에세이-데이트랜드


창가로 햇살이 비추는 오후다.


하늘은 간만에 먼지 없이 맑다.

저 멀리 높다란 탑을 세우려는 사람들이 바삐

장비를 움직인다.

옆에 선 교당에선 오르간 소리가 들려온다.


일상에서 벗어난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한 평화다.

번잡한 도심의 일터나,

예측하지 못할 험지의 전쟁 속에 휘말려 있다면,

이 오후의 평화를 느끼긴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풍광 좋은 높은 곳에 서 있더라도 마음과 상황과 사람이 다르면

이 광경은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문득 가만히 앉아 갑자기 생긴 여유를 햇살과 함께 즐기다 적는다.


창가로 햇살이 슬쩍 비추는 한가한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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