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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Apr 01. 2019

에세이-데이트랜드


분노가 지배하는 시대다.


세상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순식간에 떠내려간다.

기대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나 어디 한 곳 몸 누일 곳 찾기도 어렵다.


속에 쌓이는 열과 피로는 실은 세상 때문이다.

당신이 힘든 이유는 이미 살다가 갔던 사람들이나 어딘가 보이지 않을 곳에서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사소한 것들과 가까운 이들에게 먼저 화를 낸다.


사람은 작고 세상은 너무 커 혼자 이 흐름에 저항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화를 낸다고 이 세상이 무너지지도, 쌓여가는 울분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당신을 바꾸거나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면 분노가 영원히 지배할 뿐이다.


시작은 눈앞에 있는 무언가에 화를 내지 않고 가까운 이들에게는 손을 내미는 것이다.


아주 오랜 옛날, 고원 위에서 내려온 우리의 시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문득 화가 치밀던 날, 덧없음을 생각하며 시야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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