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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Apr 02. 2019

옮기다

에세이-데이트랜드


이사를 가는 길은 항상 소란스럽다.


묵은 짐을 꺼내 감싸고, 차로 힘겹게 실어내고, 멀리 목적지로 옮겨간다.

길은 멀건 가깝건 신산하고 도착할 곳은 아무리 작아도 신선하다.

인생에 무언가 같이 가져가는 게 있을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삶은 어딘가에서 태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 살다가 또한 어떤 곳에서 숨을 거두는 일련의 과정이다.

하지만 거슬러 올라간다면 태어난 이유는 누군가 '조상'이 다른 '선조'와 만났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옛날에는 그들이 처음 출발한 장소가 있을 것이다.


무엇을 그곳에서 태고의 선조는 지금 살아가는 이곳까지 옮겨 왔을까.

그 모든 것이 이곳의 무언가와 엮여 지금의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순간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 미래로 옮겨가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 다다르지 못해 알지 못할 상념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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