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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수 없이

씀-꽁트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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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수 없이_불가능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는 존재한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프랑스어 사전에는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마도 가난한 코르시카 귀족 출신이었던 나폴레옹은 좋은 사전을 살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혹은 당시에는 많았을 쥐가 그 부분만 파먹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거침없이 진격하며 질주하던 황제가 결국 몰락했듯이 세상에는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게, 하는 수 없이 하게 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자원과 시간의 제약은 항상 사람을 움직이기 어렵게 만든다.
물론 ‘영시’에게는 남보다 시간의 제약은 확연히 적은 편이기는 하다.

이번에 하지 못하면 다음 ‘생’에 다시 하면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처음이지만, 영시에게는 옛날에도, 지금에도, 앞으로도 수도 없이 거쳐가야 할 과정일 뿐이다.
다만 그렇게 많이 반복해서 살아왔음에도 아직도 이 생에 마주쳐야 할 새로운 불가능한 일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영시는 재생자, 생을 반복하는 자다.

그 일은 영시가 14번째 생을 맞이했을 때 마주쳤던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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