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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함(지오,용생기)

씀-꽁트

by 기신

창피함_인생을 아무리 오래 살아도 창피함이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부끄러움이 없어진다고 한다.
제왕은 무치라고 하는 말도 있다.
부끄러움은 힘없고 나약한 어린 사람의 몫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럼에도 천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도 창피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낭패, 수없이 많은 이들 앞에서 처음 선보여야 하는 기예, 아주 낯설기 그지 없는 환경에서 주목의 대상이 될 때 우리는 창피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토록 오래 살아온 ‘용’의 생애에도 이런 상황은 결국 도래하곤 한다.

청룡, 지오는 이를 갈며 치욕을 목으로 삼켰다.
마주친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순간 위신은 깎이고 체면에는 먹칠이 되며 무엇보다 권위가 바스라진다.
그렇게 될 때 ‘용’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저열한 폭력밖에 남지 않는다.

반드시 이 치욕을 갚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참는 수 밖에 없었다.

천년을 살아온 청룡, 지오에게 현자 루오가 치욕을 선사한 날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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