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신 Aug 19. 2019

발전

에세이-데이트랜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문장이 있다.

삶은 질곡이 심하다.
아름답기보다 추한 것들로 가득하며,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퇴보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아름다움과 발전을 생에서 발견한 이는 실로 거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루기는 어렵고 부수기는 쉬운 게 이 세계의 모습이다.
일생 모순과 싸우다 패배 속에서 죽은 이들은 그럼에도 희망을 쓰며 이곳을 떠났다.
살아있을 때 도달하지 못한 꿈을 후인들이 다다를거라 어떻게 믿었을까.

짧디짧은 사람의 삶 속에서 진정한 발전은 이루지 못할 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고 다시 뒤에 올 누군가에게 전해지리라 믿는다면 그 꿈은 언젠가 이뤄지지 않을까.
태고의 누군가 벼락 속에서 무심코 얻은 불씨가 오늘날 세상 전체를 밝히는 빛으로 이어진 것처럼.

어지러운 세상을 간신히 밟아나가다 희망을 쓴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