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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휘 May 24. 2018

서번트 신드롬

Neuroscience of savant symdrome

    ‘서번트 신드롬’은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특별한 지적/인지적 기능에 있어서 일반인보다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경우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레인맨>의 실제 주인공인 Kim Peek의 경우, 책 한 페이지를 8~10초에 읽고, 약 9000권가량의 책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기억해내는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서번트입니다. 미국 모든 지역의 우편 번호를 모두 외우고, 수백 년 치 달력을 모두 외워서 날짜만 대면 무슨 요일인지 맞추는 능력을 지녔으며, 나중에 음악적 훈련을 거치면서 한번 들은 연주곡의 모든 음표를 기억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서번트가 보여주는 놀라운 능력은 가장 많은 경우가 (1) 놀라운 기억력이고 그 외 (2) 수학 연산 계산이나 (3) 음악(음표를 듣고 외우고 바로 연주하는 등), (4) 공간지각력 등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Scientific American. Dec 2005. Kim Peek은 2009년 58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흔히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 중에 서번트의 비율(연구들마다 편차는 큰 편이나 대략 10명~200명 중 한 명 정도의 비율이라고 합니다)이 월등히 높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서번트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중추신경계의 이상, 혹은 후천적인 사고로 인해 서번트가 되는 경우도 약 절반 경우의 비율을 차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서번트 신드롬을 연구해온 트레페는 서번트 신드롬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다음과 같이 요악(Treffert, 2009)하고 있습니다. 


1. (서번트 신드롬은) 아주 드문 경우지만, 자폐증 환자 10명 중 1명이 어느 정도 서번트 능력을 지니고 있다. 

2. 자폐증의 경우와 비슷하게 서번트도 남자의 비율이 여자보다 월등히 높다 

3. 서번트 능력은 대개 아주 특화된 협소한 범위의 기술에서 발휘된다. 

4. 여러 스펙트럼의 서번트 능력이 존재한다. 즉, 다양한 종류의 서번트 능력이 존재한다. 

5. 서번트 능력은 많은 경우 우뇌에서 발현되는 능력들이다. 즉 좌뇌가 주로 관장하는 순차적이고 조직적이고, 상징적인 경우보다는 우뇌가 주로 관장하는 비 상징적이고, 예술적이거나, 구체적인 능력들이 많다. 

6. 이런 서번트 기술은 대개 놀라울 정도의 기억 능력을 동반한다.  

7. 서번트 신드롬은 선천적인 congenital인 경우도 있지만, 유아기나 아동기, 성인기의  뇌손상이나 질병으로 인해 발생되기도 한다.  

8. 서번트 능력은 일단 발현되면 꾸준히 유지가 되고, 만일 꾸준히 개발하고 이용하면 그 수준이 유지되거나 혹은 더 향상될 수도 있다. (Kim Peek을 직접 인터뷰한 Scientific American의 인터뷰 기사는 음악 공부를 받게 되면서 처음에는 몰랐던 Peek의 음악적 서번트 능력이 개발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9. 아직까지 서번트 신드롬을 설명할 수 있는 단일 이론은 정리되어 있지 않다. 


 

    서번트 신드롬을 설명하는 흥미로운 이론 중 하나는 <좌뇌 손상 우뇌 보상 Left Brain Injury and Right Brain Compensation> 이론입니다. 서번트 신드롬은 많은 경우 감각 신호를 처리하고, 사물을 알아차리며, 시각정보를 구성하는 역할을 하는 좌측 측두엽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선천적인 서번트의 경우에도 좌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고, 좌뇌 손상을 당하는 부상을 입은 후에 갑자기 서번트 능력을 가지게 된 케이스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좌뇌의 손상을 뇌가 보상하기 위해 가소성 plasticity의 차원에서 우뇌의 기능이 정상 이상으로 특화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이 이론의 설명입니다.  

    카우프만(Kaufman. 2014)은 또 다른 방식으로 서번트 신드롬을 설명합니다. '기억'과 (그것의)'의미'라는 측면에서 서번트 신드롬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완벽한 기억(서번트 신드롬) 대신에 경험을 단순화해서 그것으로부터 의미를 추출하고 그 의미를 기억하는 편으로 진화를 한 것이죠. 경험한 일의 모든 디테일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것보다는 그 기억에 내게 주는 (감정적인) 의미를 간직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번트는 그 사건의 의미보다는 아주 세세한 문자 그대로 사진과 같은 기억 photographic memory를 보유한 대신에, 그 사건으로부터 의미를 추출하지 못합니다. 수백 권의 책을 완전히 외우지만, 스토리를 요약하거나 주인공의 감정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사실은 경두개 자기자극술 TMS로 좌측 측두엽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과정을 통해 일반인들도 인위적으로 서번트 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실험이 여러 차례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입니다. 1.2킬로그램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신비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 문헌> 

Darold A. Treffert. Savant Syndrome: An Extraordinary Condition A Synopsis: Past, Present, Future : Philos Trans R Soc Lond B Biol Sci. 2009 May 27; 364(1522): 1351–1357. 

Darold A. Treffert and Daniel D. Christensen. Inside The Mind Of a Savant : Scientific American Dec. 2005 : 108-113 

S Baron-Cohen. The cognitive neuroscience of autism. : J Neurol Neurosurg Psychiatry2004 75: 945-948 doi: 10.1136/jnnp.2003.018713 

Scott Barry Kaufman. retrieved from Where do Savant Skills Come From? - Scientific American Blog Network. February 25, 2014.                        

https://blogs.scientificamerican.com/beautiful-minds/where-do-savant-skills-come-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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