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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키마 Nov 06. 2024

지속적인 투자를 하려면

러닝과 투자의 공통점

안녕하세요?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투자를 해야 할까요?

그 해답을 요즘 유행하는 러닝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전 올해 6월 회사 후배의 권유로 우연한 기회에 5km 대회에 참여하였고 그 엄청난 에너지에 매료되어 꾸준히 러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당시 5km를 40분에 겨우겨우 들어선 저는 꾸준히 연습하여 10월 대회에서 10km를 1시간 27초에 통과하였고 지난주 주말 생애 첫 15km를 달렸습니다.

그 지루한 15km를 달리는 동안 정말 신기하게도 러닝과 투자가 정말 비슷하구나라고 느껴서 오늘 한번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 가장 중요한 것 ]

 

 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빨리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정된 거리를 모두 달려야지만 기록이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초반 페이스가 아무리 좋아도 완주를 못한다면 앞 구간의 기록은 의미가 없죠.


예를 들어 전 10km를 달릴 때 1km를 6분 3초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15km를 달리겠다고 마음먹었을 땐 1km를 7분 20초대로 맞추면서 달렸습니다.

왜냐면 6분 3초로 15km를 달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그렇게 달렸다가는 10km 조금 넘어서 지쳐서 완주를 못하게 돼버리거든요.

 투자는 어떨까요?

수익률이 중요할까요? 단기간에 빠르게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할까요?

투자 역시 내가 세운 목표금액에 포기하지 않고 도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페이스가 수익률일 것이고, 완주거리가 나의 목표 금액이 될 것입니다.


[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


 러닝을 조금 달려보신 분들이 하나같이 말씀하시는 게 있습니다.

"무조건 천천히 달려라, 중요한 건 시간이지 속도가 아니다"


 투자에서도 제가 참 좋아하는 김승호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는데요.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려 하는 마음을 버리면서부터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가 중요합니다.


[ 숫자로 말해보자 ]


 저의 연금을 예로 들면 '38년까지 원금 12억, 월평균 배당 500만 원이 목표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연 증가율은 14%여야 하고, 배당금은 매년 20% 상승이 필요하죠.

꾸준히 상승률 14%, 배당상승 20%를 달성해야 하는데,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잘 알고 있고, 연 상승률 14%가 절대 어렵지 안 다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노동소득과 배당으로 매년 현금을 투입하기 때문에

숫자적으로 14%가 어렵지 안 다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스키마의 연도별 연금 목표 ]

저의 목표 比 현재와 미래 예상 금액입니다.

우측의 연말 기준 금액이 상승하는 조건은 제가 매년 투입하는 현금만 더해준 것입니다.

연금 1,800만 원 / ISA 840만 원 / DC형 1,000만 원 / 배당금 600만 원

배당금은 오르겠으나 그냥 현재값으로 고정 반영하였습니다.


'31년(49세)까지는 현재 주가가 그대로라고 가정 시, 제가 노동으로 열심히 번돈만으로 목표한 바를 달성하게 됩니다.

'32년부터는 조금의 수익률이 도움을 줘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네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38년에 8.6억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연금계좌에 가지고 있게 됩니다.


어떠신가요? 이렇게 숫자로 정리하지 않았다면 나의 지금 연금계좌가 적정 수준인지  그렇지 않아서 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알 수 있었을까요?

만약 하락장이 와서 목표금액이 부족하다면 전 정말 열심히 일해서 ISA를 추가로 넣을 것입니다.


계좌 총액을 수익률로만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계속해서 수익률이 아닌 증가율로 적는데도 이유가 있죠.


저희 투자는 장거리 마라톤입니다.

42.195km의 마라톤을 달려야 하는데, 어떠한 속도로 어떻게 달리겠다는 계획도 없이

무작정 초반 10km를 오버 페이스로 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지없이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10km 대회를 뛰던 날 군중심리로 스타트 이후 페이스를 보니 5분 15초 페이스였습니다.

제가 단 한 번도 달려보지 않은 페이스였습니다. 전 바로 페이스를 6분대 까지 낮췄습니다.

역시나 1km 지점도 채 안되어 오버 페이스로 걷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분들은 다시는 러닝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초반 투자가 잘된다고 그 수익률을 계속 쫓다 보면 절대 완주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추반 투자가 잘된다면 그럴 때 일 수록 추후 장거리 구간을 위해 페이스를 낮춰

체력을 아껴야 합니다.


 전 올해 연금 목표를 초과 달성중에 있습니다.

즉 저도 모르는 사이 페이스를 올려서 더 많은 거리를 달린 것입니다.

이럴 때 해야 하는 건 페이스(수익률)를 낮추는 작업입니다.

페이스를 낮춰 심박수를 다시 안정적으로 만들고 뒷구간을 대비해야겠지요.

제가 요즘 배당주를 모아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러다 목표 거리 보다 조금씩 부족하게 되면

그때 페이스를 조금씩 올려서 목표를 맞춰나가면 됩니다.

만들어둔 현금흐름(배당금)으로 이제는 S&P500을 매수함으로써 페이스를 올려주는 것이죠.


​[ 마무리 ]


 정리를 해보자면


나에게 맞는 목표를 우선 설정하고 (러닝 : 완주거리, 투자 : 목표액)

현재 나의 투자 실력을 알고 (러닝 : 페이스, 투자 : 수익률)

구간마다 목표에 달성중이지 부족한지를 점검하여 (러닝 : 1km 구간, 투자 : 매달)

나의 페이스(수익률)를 조절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한걸음이라도 달려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러닝 해야지 해야지만 하지 말고 그냥 운동화 신고, 옷 대충 갖춰 입고 밖에 나가서 달려보십시오.

그래야 자기의 체력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연금 투자도 시작하십시오.

새로운 인생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의 경험이 값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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