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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가 부족한 대기업 부장님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by 스키마

저는 2009년 2월에 현재 회사에 입사하여

올해로 16년 차 대기업 회사원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회사 모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신입사원 때 인연을 같이 한 저의

예전 부서 선배님들과의 모임입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제가 신입사원 때

구성되었고 벌써 16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당시 27살 신입 사원이었던 저와

대리 3명, 과장 1명, 차장 1명이었던 저희 멤버는

저를 제외하곤 모두 부장님들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제일 선임 부장님은 작년 이맘때쯤

은퇴를 하셨죠.


어찌 보면 제가 제일 마음 편히 만날 수 있고,

추억이 많은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도 역시나 즐겁게 지난 이야기도 하고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술자리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연금'이야기가 주제로

나왔습니다. 사실 제가 이 모임에서 '연금'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21년부터

이분들이 지겨워할 정도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은퇴를 앞둔 선임 부장님께서도

현실을 맞이하고 계셨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씀을 하셨었죠.


하지만 지금 나머지 4분 중 연금을 제대로

준비하고 계신 분은 한분도 안 계십니다.


- 개인연금을 여전히 보험사로 운영하시는 분

- 연봉 상승이 이제 거의 1% 정도인데,

DC전환을 고려 안 하시는 분들

- 개인연금, 퇴직금을 DC로 전환하고

증권사로 옮겼으나 섹터 투자를 하셔서

손실을 입고 계신 분


술자리 말미에 마음이 조금 무거웠습니다.

이분들은 저와 다르게 자녀까지 2명이라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노후 준비가 탄탄히 되어 있지 않고,

임피를 지나 정년까지 회사를 다닌다고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정년까지 회사를 다니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나

노후가 어느 정도 계산이 선 상태에서

일을 더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정년까지 일을 하는 건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은 저를 보며 그저 부럽다고만

말씀하시는데, 저는 혹시 관심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제가 설명을 드리고 어느 정도

방향성을 같이 잡아드리겠다고만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저에게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을요.

저의 소중한 인연이 회사를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인데,

노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을 거 같아 걱정입니다.


오랜만의 즐거운 자리였지만 뭔가 무거운

숙제를 받은 거 같은 기분이네요.

조금 더 우리 선배님들과 소통을 해봐야겠습니다.

물론 강제할 수는 없겠지만요.


연금투자가 어렵지 않다라는걸 느끼셨음

좋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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