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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돋보기시스템 Dec 01. 2021

저를 건들지 마세요.

그림책<구덩이>

“시간이 날 때마다 15분씩이라도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그 때는 아무도 제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한달에 한번 만나는 용사의 얼굴을 보니 전보다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용사는 전입 오고 시간이 좀 됐는데 여전히 막내로 있고, 후임이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게 화가 나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임들이 많다는 것도 숨이 막힙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과 제한된 환경에서 1년 6개월을 보내야 한다는 부분에서 자살 생각이 수시로 들고, 고등학교 때부터 우울감이 있었습니다.

혹시 군생활이 너무 힘이 들면 조기전역 방법이 있다고 정보를 안내했지만 군생활에 부정적이지만 현역부적합 심사로 조기전역은 하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만기전역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기하는 않는 용기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만기전역을 원하고 있는데 변하지 않는 환경에서 버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이 뭐가 있을까요?”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15분씩 독서를 하며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보내면 하루가 잘 지나갑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무도 제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사실 그게 제가 가장 원하는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우려가 되었던 용사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용사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간혹 훈련이나 근무로 못하게 되면 불편한 감정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독서를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반가웠습니다. 



다니카와 슌타로 글, 와다 마코토 그림의 그림책<구덩이>의 히로는 일요일 아침 구덩이를 파기 시작 합니다. 가족들과 친구가 와서 구덩이를 왜 파는지 이유를 물어봐도 마땅히 뚜렷한 대답이 없습니다. 땀을 흘리며 자신의 몸이 들어갈 만큼의 구덩이를 파고 편안하게 앉아서 숨을 고르며 하늘을 쳐다봅니다.      


‘이건 내 구덩이야.’    

 

히로는 구덩이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히로의 말로 모두 설명이 됩니다. 내 구덩이니까 다른 사람은 들어올 수 없고, 구덩이로 무엇을 할지도 히로가 결정합니다.     



용사도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위해 ‘나만의 구덩이’를 만들었습니다.      


내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간절하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며 에너지를 채우며 돌봐야 합니다. 이 용사 또한 내향성이 높고, 주변 시선에 예민하고 섬세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실수를 했을 때 자신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할 까봐 두렵습니다.       


이처럼 자기만의 공간은 소진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공간, 마음이 다친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공간, 쉼이 필요한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이 되고 나와 대화하는 공간입니다.      


잠시 멈춰서서,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림책으로쓰담쓰담 셀프테라피]     

Q. 나만의 구덩이를 그리고, 구덩이에서 바라본 하늘의 모습은 어떤가요? 구덩이의 용도는?

- 나만의 공간,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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