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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돋보기시스템 Dec 12. 2021

관계는 계속 어렵겠지만 얻을 수 있는건 얻어가고 싶어요

그림책 <내 마음은>

<관계는 계속 어렵겠지만 얻을 수 있는건 얻어가고 싶습니다.>     

“00 씨, 특급전사 땄다고 들었어요! 축하해요!”

부끄러워하며 용사는 환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관계는 계속 어렵겠지만,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얻어가고 싶습니다. 모든 일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웃을 때 두 눈이 감겨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용사는 또박또박 대답을 합니다. 전입와서 상담을 진행할 때 용사는 키가 커서 구부정하게 앉아있었고 목소리에 힘이 없었는데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느새 허리를 꼿꼿이 편 채로 저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용사는 전입 온 후 처음 만났을 때 긴장감, 불안감, 소모감, 무기력감, 우울감, 혼란스럽다고 호소하며, 생활관은 어둠 속과 같다고 표현했고, 군대 와서 자살을 생각하고 손목에 칼로 자해를 했었습니다. 다행히 크게 상처는 나지 않았고, 잠시 힘들다는 생각에 자해를 했다며 자신의 행동에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현역부적합심사를 잠시 생각했었으나 안 해도 되겠다며 체념한 듯 보였습니다. 

용사는 업무나 훈련에 있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이 컸습니다. 잘 하지 못할 거 같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다 잘해야 할 거 같은 부담감이 컸습니다. 또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고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데 환경은 바뀌지 않으니 좌절감도 들었을 거라 여겨집니다. 

간부님들과 회의 후 용사의 보직을 행정병으로 변경하고, 현재 생활관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을 찾아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후 용사를 만나지 못할 때 간부님들께 안부를 물으면 잘 지내고 있다고 하셔서 조금은 안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났을 때도 환하게 웃는 미소가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00 씨의 어떤 힘으로 이렇게 되었을까요?”

“여전히 다 같이 있는 게 피곤하고 함께 있는 건 어렵습니다. 이 마음으로 계속 근무하다 보면 같은 자리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용사는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하고 싶은 특급 전사를 따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병기본을 공부하고, 훈련소에서부터 어려웠던 사격도 전보다 더 집중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주어지면 뜀뛰기도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용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탐색을 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코리나 루켄의 그림책 <내 마음은>에서 마음을 창문에 빗대어서 이야기를 합니다, 나의 의지에 따라 마음이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합니다. 마음은 얼룩이 지기도 하고, 물웅덩이가 되기도 하고, 먹구름이 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작고 여린 싹에서 큰 나무가 되어 사랑을 나누어 줄 수도 있지요. 어떤 날은 나와 세상을 가로막는 높고 커다란 담장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기도 하고, 상처가 난 마음을 소중한 사람이 달래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 결과 땅에 심어놓은 새싹은 어느새 마음의 크기 만큼 자라 나를 빛나게 합니다.      


내 마음의 주체가 되어 내 마음을 들여다볼까요? 타인의 시선에 반응하느라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일에 에너지를 써주세요. 부정적인 바람으로 가득 찬 풍선의 크기는 조금씩 조금씩 작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부정적인 바람이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파도타기 하듯 파도에 몸을 맡겨주세요.      



[그림책으로쓰담쓰담 – 셀프테라피]

Q. 오롯이 내가 주체가 되어 선택한 일이 무엇일까요? 그 후 어떤 결과를 마주했나요?     


[상담사가 건네는 마음]

부풀려 놓은 부정적인 풍선은 실제로 마주했을 때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이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잘 해온 자신을 믿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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