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궁전

만만하니 체질

by 은파

1. 회상 별곡


검붉은 하늘에서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빗줄기를 타고 오르면

가슴을 설레게 했던 추억 가닥이

줌이라도 손에 잡히려나


일곱 색깔 무지개에 앉아 있으면

가슴을 두들겼던 그 손길의

따뜻함이 전해오려나


그대는 행복하시겠지요?

때로는 같은 하늘 같은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겠지요?

그리 믿어 보렵니다.




2. 추억 소환


추억은 새기라고 있는 것이다

추억은 들으라고 있는 것이다


살다가 살다가

힘에 겨워 무너질 것 같으면

추억을 소환해 보자


걷다가 걷다가

지쳐 쓰러질 것 같으면

추억을 불러내 보자


추억은 답할 것이다

나를 믿고 계속 가보라고.




3. 한밤, 그리움


누구나 마음속 한 편에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워서 그런 것이고

외로워서 그런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그리움 때문에

외로움 때문에

하나의 마음이 태어난다


아니, 태어나지 않아도 좋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이미

내 마음인 것이니.




4. 아직도 어린 스톤


그대가 불러준

'논 호 레타'가 들려옵니다


나이도 어린데

기다려 줄 수 있냐고

애타게 불러주던 그 노래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나이도 어린데

기다려 주지 못해서

그 노래가 더 슬퍼집니다


아, 스톤!

그대는 아직도 어린데

혼자서 외로운 이 밤에

별만 무심히 쏟아지네요.




5. 가슴에 내리는 비


어렸을 땐 정말 몰랐어요

그대가 원했던 것들을

어렸을 땐 정말 몰랐어요

그때가 소중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어요

그대가 원했던 것들을

이제는 알게 되었어요

그때가 소중했었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슬퍼지네요

주룩주룩 내리는 이 비가

더욱더 아프게 하네요.




6. 그때, 그대여


비가 오는 밤이면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나요?


바람 부는 날이면

그대는 어떤 음악을 듣나요?


하얀 눈이 내리면

그대는 어떤 발자국을 남기나요?

가끔은 그대가 그리워집니다

가끔은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7. 추억 상자


오늘도 추억 상자를 열어봅니다

그곳에 담겨 있는 기쁨과 희망과

사랑과 슬픔을 기억하기 위하여


오늘도 추억 상자를 열어봅니다

앞으로 담아야 할 기쁨과 희망과

사랑과 슬픔을 정리하기 위하여


추억 상자는 늘 바쁘기만 합니다

기쁨과 희망과 사랑과 슬픔을

다시 나눠줄 준비를 하느라고.




8. 추억의 궁전


추억은 낭만이다

추억은 그리움이다

추억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워지는 것은 추억이 아니다

괴로운 것은 추억이 아니다

추억은 새로운 시작이다


그렇다

추억의 궁전에는

새로운 시작이 살고 있다.




9. 잊히지 않는 것도 있다


멍든 가슴은

시간이 보듬어주고

쏟아지는 눈물은

바람이 달래준다 하지만


시간의 굴레가

희미해져 가도

그대에 대한 기억은

잊히지가 않네요


잘 간직하겠습니다

추억을 잊으면

그대의 그림자도

지워지고 말 테니.




10. 미안해요


관심이 없다 하셨습니다

자격이 없다 하셨습니다

기다리지 말라 하셨습니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축복해 주겠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답니다

왜, 마음을 몰라 주었냐고

원망을 합니다


기다림이 사랑인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지금도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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