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는 어두운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경계했다. 강민우의 실종 이후, 그는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매 순간이 위험으로 가득 찬 것만 같았다. 그의 발걸음은 서유진이 말한 암호 해독 전문가의 아지트로 향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정말 믿을 수 있을까···."
준호는 중얼거렸다.
그때 그의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서유진으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조심해요. 내부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요."
준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었다. 그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30분 후, 준호는 낡은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했다. 서유진이 알려준 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5층, 507호 앞에 선 준호는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문 안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서유진 형사님의 소개로 왔습니다. 이준호라고 합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문이 살짝 열렸다. 안경을 쓴 젊은 여성이 경계의 눈빛으로 준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들어오세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미행이 붙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은 컴퓨터 모니터와 각종 전자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저는 홍세진입니다. 서유진 형사님이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주셨어요."
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중요한 정보를 해독해야 해서요."
세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먼저, 당신이 정말 이준호 씨가 맞는지 확인해야겠어요. 보안을 위해서요."
준호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세진은 몇 가지 질문을 던졌고, 준호는 성실히 대답했다. 마침내 세진이 만족한 듯 웃었다.
"좋습니다. 이제 그 암호화된 메시지를 볼 수 있을까요?"
준호는 강민우의 노트를 꺼내 세진에게 건넸다. 세진은 즉시 노트를 펼치고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흠···. 이건 꽤 복잡한 암호 체계네요. 해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얼마나 걸릴까요?"
세진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최소 24시간은 걸릴 것 같아요. 하지만 확실히 뭔가 중요한 정보가 있는 것 같아요."
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기다리고 있을게요."
세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러지 마세요. 당신이 여기 있으면 위험할 수 있어요. 24시간 후에 다시 오세요. 그때까지 제가 최선을 다해 해독해 보겠습니다."
준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동의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이 정보를 노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세진이 미소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제 나름의 보안 시스템이 있답니다."
준호는 세진의 아지트를 나와 거리로 나왔다. 그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24시간···. 그 시간 동안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그때 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서유진이었다.
"준호씨, 큰일 났어요."
준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방금 또 다른 인플루언서가 실종됐어요. 이번엔 연예인 출신 배우예요."
"뭐? 누군데?"
"박지성. 최근에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배우. 그의 매니저가 실종 신고를 했어요."
준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또 시작됐군···. 유진아, 우리 만나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두 사람은 한적한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준호는 주변을 경계하며 공원으로 향했다.
서유진은 이미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심각했다.
"준호씨,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어요. 이번 실종 사건도 다른 사건들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요."
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없어."
서유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경찰 내부에서도 이상한 움직임이 있어요. 누군가가 수사를 방해하려고 해요."
"누구 의심 가는 사람 있어?"
"아직 확실하진 않아요. 하지만 고위직 중 한 명이 의심스러워요."
준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진아,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서유진이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계속해서 증거를 모으는 거예요. 그리고 서로를 믿는 거고."
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리고 유진아, 네가 알려준 암호 해독 전문가를 만났어. 그녀가 강민우의 노트를 분석 중이야."
"그래서 뭔가 알아냈어요?"
"아직이야. 24시간 후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거래."
서유진의 눈에 희망의 빛이 어렸다.
"좋아요. 그 결과가 우리에게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겠네요."
두 사람은 잠시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그때 준호가 입을 열었다.
"유진아, 난 김수아를 찾아야 해."
서유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준호씨, 그건 너무 위험해요. 지금 우리를 노리는 세력이 있어요."
"알아. 하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어. 수아가 위험에 처해 있잖아."
서유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알겠어요. 하지만 혼자 가면 안 돼요. 내가 같이 갈게요."
준호는 고마운 마음에 미소 지었다.
"고마워, 유진아."
다음 날, 준호와 서유진은 김수아의 친구 이미나를 만났다. 이미나는 카페에서 불안한 듯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이미나 씨. 저는 이준호고, 이쪽은 서유진 형사님입니다."
이미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수아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으신가요?"
준호가 부드럽게 말했다.
"수아의 마지막 모습이나 행동에 대해 기억나는 게 있나요?"
이미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수아가 실종되기 며칠 전에 저를 만났어요. 그때 수아가 이상한 말을 했어요."
"어떤 말인가요?"
서유진이 물었다.
"수아가 말하길···. '만약 내가 사라지면, 준호 씨를 찾아가'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 USB를 건네주면서 '이걸 준호씨에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준호와 서유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미나는 가방에서 작은 USB를 꺼내 건넸다.
"저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이준호 씨가 오신다고 해서···. 이게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준호는 조심스럽게 USB를 받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미나 씨. 이건 정말 중요한 단서가 될 거예요."
이미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제발···. 수아를 찾아주세요. 그 애가 무슨 일에 휘말렸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위험한 상황일 거예요."
준호와 서유진은 이미나를 안심시키고 카페를 나왔다. 그들의 손에는 새로운 희망의 실마리인 USB가 들려 있었다.
"준호씨, 이걸 어떻게 하죠?"
서유진이 물었다.
준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일단 홍세진에게 가져가자. 그녀가 이 USB의 내용도 분석할 수 있을 거야."
두 사람은 서둘러 세진의 아지트로 향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세진은 흥분한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잘 오셨어요! 제가 방금 강민우 씨의 노트를 해독했어요!"
준호와 서유진은 눈을 크게 떴다.
"정말요? 뭐라고 쓰여 있었나요?"
세진은 컴퓨터 화면을 가리켰다.
"여기 보세요. 강민우 씨가 '프로젝트 오로라'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발견한 것 같아요."
그들은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
"프로젝트 오로라 : 인간의 뇌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술. 목표는 대규모 여론 조작과 사회 통제. 주요 목표물은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 핵심 장치는 특수 제작된 팔찌."
준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게···. 이게 바로 그들이 계획하고 있는 거였군요."
서유진도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이런 기술이 실제로 존재한다니···. 믿기 힘들어요."
세진이 말을 이었다.
"그게 다가 아니에요. 강민우 씨가 이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들의 이름도 적어놨어요."
그녀가 화면을 넘기자 몇 개의 이름이 나타났다. 그중 하나가 준호와 서유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재영···. 경찰청장?"
서유진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준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제 모든 게 이해가 돼요. 왜 수사가 계속 방해받았는지···."
세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방금 가져오신 USB는 어떻게 할까요?"
준호는 USB를 세진에게 건넸다.
"이것도 분석해 주실 수 있나요? 김수아가 남긴 중요한 정보일 것 같습니다."
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USB를 받았다.
"물론이죠. 지금 바로 분석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녀는 USB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준호와 서유진은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몇 분 후, 세진의 눈이 커졌다.
"이건···. 믿을 수 없어요."
"무슨 내용인가요?"
준호가 물었다.
세진이 화면을 가리켰다.
"여기 프로젝트 오로라의 전체 계획이 있어요.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고 준호를 바라보았다.
"김수아 씨가 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거예요."
준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뭐라고요? 그럴 리가 없어요."
서유진이 준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진정해요, 준호씨. 더 자세히 알아보죠."
세진은 계속해서 설명했다.
"김수아 씨는 처음에는 프로젝트의 목적을 모르고 참여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고 나서는···.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
준호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수아가 실종된 거군요. 그들이 수아의 배신을 알아차린 거예요."
서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른 인플루언서들도 비슷한 상황이었을 거예요. 그들 중 일부가 진실을 알게 되고 반발하기 시작하자, 조직에서 그들을 제거하기 시작한 거죠."
준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우리가 그들을 구해내야 해요. 그리고 이 악랄한 계획을 막아야 합니다."
세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
"여기 더 중요한 정보가 있어요. 프로젝트 오로라의 다음 단계 계획이에요. 그들은 일주일 후에 대규모 SNS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그 이벤트를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동시에 영향을 미치려고 해요."
서유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렇게 되면···. 전국적인 혼란이 일어날 거예요."
준호는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에겐 일주일의 시간이 있어요. 그 전에 이 계획을 막아야 합니다."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 앞에는 거대한 음모와 맞서 싸워야 하는 험난한 길이 놓여 있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요?"
세진이 물었다.
준호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우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야 해요. 이 일은 우리 셋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요."
서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경찰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을 찾아볼게요. 모두 조심해야 해요. 최재영 청장이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저는 해커 커뮤니티에 연락해볼게요,"
세진이 말했다.
"그들 중에는 정의감 넘치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를 도와줄 거예요."
준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는 언론인들을 접촉해볼게요. 이 이야기가 공개되면 그들도 그냥 있지 않을 거예요."
세 사람은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행동에 나섰다. 그들은 24시간 내내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공유했다.
이틀 후, 그들은 다시 세진의 아지트에 모였다. 각자가 모은 정보와 동료들을 공유했다.
"나는 세 명의 신뢰할 수 있는 형사를 찾았어요,"
서유진이 말했다.
"그들도 이 사건의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있었어요."
세진이 말을 이었다.
"저는 다섯 명의 해커를 섭외했어요. 그들이 프로젝트 오로라의 시스템을 해킹하는 데 도움을 줄 거예요."
준호도 자신의 성과를 말했다.
"나는 두 명의 언론인을 설득했어요. 그들이 이 이야기를 보도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들의 팀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해요,"
준호가 말했다.
"우리는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해요. 그리고 김수아와 다른 실종자들의 위치도 알아내야 해요."
서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리고 최재영 청장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결정해야 해요."
세진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저에게 아이디어가 있어요. 하지만 매우 위험할 거예요."
준호와 서유진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떤 아이디어인데요?"
세진이 깊게 숨을 내쉬었다.
"우리 중 한 명이 프로젝트 오로라에 침투해야 해요. 그러면 내부에서 정보를 얻고, 실종자들의 위치도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준호와 서유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위험해요,"
서유진이 말했다.
"들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준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두려움과 결의가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결심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서유진이 놀라서 준호를 바라보았다.
"준호씨, 안 돼요!"
하지만 준호의 눈에는 이미 결연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내가 가야 해. 수아를 위해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서."
세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말 그렇게 하시겠어요? 굉장히 위험할 거예요."
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각오는 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세진은 컴퓨터를 열고 무언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오로라는 새로운 인재를 모집하고 있어요. 우리가 준호 씨의 이력서를 조작해서 그들의 눈에 띄게 만들 수 있어요."
서유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준호 씨의 배경을 조사할 겁니다. 들통나면 어떡해요?"
세진이 미소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완벽하게 가짜 신분을 만들어 드릴게요. 그들이 아무리 조사해도 의심하지 못할 정도로요."
준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시작하면 되나요?"
세진이 답했다.
"내일부터 준비를 시작할게요. 3일 안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을 거예요."
서유진이 준호의 손을 꼭 잡았다.
"정말 조심해야 해요, 준호 씨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니깐."
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내가 반드시 성공할게."
그렇게 준호의 위험한 잠입 작전이 시작되었다. 세진은 밤낮으로 준호의 가짜 신분을 만들었고, 서유진은 경찰 내부에서 준호를 보호할 방법을 찾았다.
3일 후, 모든 준비가 끝났다. 준호는 "강태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프로젝트 오로라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세진이 말했다.
준호는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제 시작입니다."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 앞에는 위험하고 불확실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반드시 이길 거예요,"
준호가 말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