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어떤 날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향여행자 Jul 31. 2020

느닷없는 이별

이렇게 떠나보내고 싶진 않았는데..

이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퇴사 후
6년 동안
전쟁통 같은
하루하루 속에
나를 먹여 살려주던 노트북이었다.
유일하게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이렇게 느닷없이 이별을
고할 줄이야.
다 내 잘못이다.

내 마음에 드는
번듯한 작품 하나 탈고하고
멋지게 작별하고 싶었는데
지지리 고생만 하고
떠나다니.

미안할 뿐이다.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내 삶에
노트북이 망가지니
나도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순간 머리가 띵-
눈물이 왈칵.
속도 아팠다.


당장 써야 할 일이 태산이라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급한 대로 지인들에게
SOS를 쳤다.
다행히 당분간 쓸 수 있는

노트북을 빌렸다.

급한 불은 껐다.
눈물 나게 고맙다.


당장 내일 출장길부터
허전할 것 같다.
늘 내 출장길을 동행하던
네가 없어서.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고생만 시켜서 많이 미안해..


매거진의 이전글 힘들 때마다 뒷걸음질 치기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