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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2년의 시간, 사이에서, 소집에게

by 고향여행자

오늘

문득 고백하고 싶은 날이야


기억나?

우리 여름 비 내리던 날 처음 만났었잖아

붉게 핀 배롱꽃 너머로 보이는 너

반한 순간이었어

문을 열고 들어가

너의 잠자고 있는 시간을 깨웠지

쓸쓸한 시간을 견뎌낸 너에게

따뜻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어


첫인사

默(묵)

여행의 선물 with 베프루프

사는 게 참 꽃 같네

세 번째 스물, 세 개의 시선

따뜻하거나 차갑거나

그때, 길에서 배운 균형잡기

긴-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

풀잎을 들어보면

취미는 그림

관동산수

관계 속 사이의 온도

아카이브 강릉 : 박물관 이야기

지누아리를 찾아서

나는 강릉에 삽니다


우2021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한 것들

오늘을 담습니다

꽃놀이

정말 아름다운 날들이었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지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함께 웃는 날이 많았어

차가운 사람들 때문에 더러 울던 날도 있었고

그때마다 너는 말없이 내게 하늘을 보여줬지

계절을 만나게 해 줬어

이 또한 지나갈 거라고


너를 살린 시간이

실은 네가 나를 살린 시간이더라

고마워

정말 고마워


우리의 시간이 다할 때까지

우리 부디 안녕하자




*4월 24일. 오늘은 소집이 문을 연 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2년의 시간, 그 사이에서 소집을 지키며 느낀 마음을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이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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