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향여행자 Mar 25. 2021

오늘을 담습니다

나의 오늘, 너의 오늘, 우리의 오늘


한껏 움츠린 잎이
계절을 기억하듯이
꽃이 무던하게 온기를 내뱉듯이
어설프게 여문 계절을 그리워하듯이
그런 짙어지는 굴레들을 사랑하는 거지
그런 꾸역꾸역한 삶을 살아가는 거지
흩날리는 바람의 발자국을 마주하고 바라보듯
모두에게 흘러가는 계절이 다르듯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담습니다


앞서 전한 글은 나소희, 원지유 작가님이

<오늘을 담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전한 이야기입니다.

   

두 작가님께선

아버지가 사준 카메라로  

아버지께 물려받은 카메라로  

강릉의 사계절을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12일.   

아버지와 딸이 함께 꾸려 가는 소집 갤러리 공간에

두 작가가 만난 오늘을 풀어내 주었습니다.

어느덧 전시회에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언젠가 만난 오늘이 있고,

오늘의 오늘이 있고,

기다리는 오늘이 있었습니다.      


색을 걷어 내고 나니  

비로소 풍경의 진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색을 입히려

힘을 주고 사는 건 아닌지

넌지시 묻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머무는 마음들에  

나의 오늘을 생각해보게

해주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위안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찾아와 주신 귀한 걸음.

남겨 놓고 간 따뜻한 마음.

함께 한 시간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따가운 시간이 가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