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모르는 이가 함부로 드나들 수 없지만 소집은 모르는 이들을 맞이해야 하는 집이다. 그래서 정작 주인은 어떤 이들이 찾아올지 몰라 늘 긴장을 한다. 2년이 넘었으니 익숙해질 법도 한데 어느 날은 퍽 낯설게 느껴진다. 평온한 풍경을 곁에 두고도 늘 마음은 그 풍경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고 분주하고 급급했다. 왜 그런 걸까. 그 이유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그런데 이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일러주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번 <집, 바라보다>의 시간이다.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한 시간을 선물해준 이정임, 허미회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 두 작가님이 소집에 담아준 마음과 남겨 놓은 이야기가 짙어지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