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2일. 작업의 시간은 고통이지만 치유이기도 한 작가님들의 삶이 깃든 작품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기꺼이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위로받고 돌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날들이, 전시를 하면서 다음 작업을 이어갈 힘을 얻었다는 작가님의 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시간을 견디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소집의 안녕을 빌어주는 분들 덕분에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부족한 것만 도드라져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게 부끄러운 것은 아닌데 왜 진즉 공부하지 않았을까 후회는 되더라고요.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냉정하게 직시하고 톺아보는 과정이 고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배울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야기를 품은 작가님들의 전시회는 계속됩니다. 많이 많이 보러 와 주시고 느끼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한눈에 반하는 작품을 만나면 소장하는 기쁨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에게, 소집지기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유한하기에 애틋할 수 있는 소집에서의 날들 속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뭔가 하고 싶은 일들은 주저 없이 해볼 작정입니다. 뭔가 하고 싶은 분들도 주저 없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