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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별 Nov 22. 2020

엄마 이야기 <가슴으로 낳은 아이>

나눔의 행복


호주를 다녀온 후 한국으로 돌아와 두 달 정도를 준비하고 편입시험을 보았.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을 들어 졸업 후에는 바로 취업을 하였는데 서울에 있는 의대 대학원 연구실에 행정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일은 딱히 힘들지 않았고 교수님을 비롯하여 연구실 사람들 모두 좋은 분들이었다. 그러던 중 내가 원래 하고자 하는 일과 자꾸만 멀어진 생각에 잠시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게 아니었는데'


그때 우연히 컴패션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1:1 후원&양육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참여할 수 있었다.


컴패션은 1954년 스완슨 목사님이 한국 전쟁고아를 돕고자 시작해서 93년까지 한국은 컴패션에서 후원을 받던 나라였다. 그러나 2003년에 한국의 서정인 목사님을 대표로 해서 한국은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되었다고 한다. 해외 아동과 결연을 맺고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게 되며 편지나 사진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후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주변의 시선도 있었다.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따지지 않기로 했다. 마음이 불편하니까..


얼마를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단 한 명의 어린이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예방접종도 하며 굶주림을 달랠 수 있다면, 또 그 아이가 자라 그 지역사회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기부를 통해 내가 일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결연 아동이 내 삶의 이유가 되었다.


한 달에 4만 5천 원씩,

사고 싶은 하나 덜 사고 먹고 싶은 것 하나 덜 먹으면 쉽게 모을 수 있는 돈이 저 멀리 아프리카의 누군가에게는 귀하게 쓰일 수 있다.



6살 에쿠아                                                   16살 에쿠아


나눔은 행복이자 서로를 사랑하며 치유받는 것다.


2010년에 시작한 후원은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6살 때 친구16살이 되었다. 자립을 할 때까지는 끝까지 도와줄 생각이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원할 생각이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 에쿠아


바쁘다는 핑계로
편지 자주 못해 미안하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멀리서 항상 응원할게


언젠가 우리 꼭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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