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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별 Nov 13. 2020

삼 형제 이야기 <세 번의 임신과 출산>

부모의 성장


아이 하나도 힘들다는 요즘 사회 분위기


우리 집은 무려 아이 셋,

거기다 모두 남자아이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비혼 주의자였던 내가 결혼을 하게 될 줄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될 줄은 에도 몰랐다.


5년 동안 세 번의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세 아이의 육아를 정신없이 해왔다.


출산도 당연히 힘들었지만 영유아기의 아이 셋을 보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하루하루를 다이믹하고 매일이 예측 불가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결혼 후 7개월쯤 생긴 첫 아이

                    

서른다섯의 적지 않은 나이에 손꼽아 기다렸던 첫 아이라 임신기간 내내 기대와 설렘로 아기를 빨리 보고 싶단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아기는 예정일이 다되었는데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유도분만을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유도분만을 하기로 한 날 이틀 전 저녁쯤 갑자기 양수가 새는 바람에 급히 병원을 찾아갔다. 의사 선생님은 확인하시더니 양수 새는 것이 맞고 진통도 약하게 잡힌다고 바로 입원을 하자고 하셨다.


그렇게 밤 11시쯤 입원을 하게 된  나는 별 진통을 못 느끼며 떨리는 마음으로 간간히 남편과 얘기도 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2시간 반이 흘렀을까 이전보다는 조금 세진 진통에 간격을 체크해보니 일정한 주기로 아팠다 안 아팠다를 복하는 것이었다.



이게 진통인가 보다 하며 첫 출산은 시간도 오래 걸린다 하여 내일은 뭐 아기를 보겠구나란 생각으로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진통이 점점 강해지고 배도 너무 아파서 간호사 불렀는데 내진을 해보고는 아직 멀었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아니 이렇게 아픈데 멀었다니 진짜 큰일 났다'


주위 경험자들의 말로는 정아프다고수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이 정도의 고통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중간에 무통주사 맞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출산 전 남편이랑 같이 교육받았던 호흡법 분만법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고 오로지 아픈 생각에 벽을 으로 치면서까지 울었다. 손에 힘을 너무 나머지 손에 꽂혀있던 링거 바늘에서 피가 거꾸로 나오기까지 했다.


그렇게 3,4시간을 아팠을까 내진을 하던 간호사의 분만실로 가자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분만실로 이동하고 몇 번의 진통을 더했는데 두 다리가 저절로 마구 떨려왔다.


내가 호흡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호흡기가 꽂아졌고 간호사들이 계속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였다.


분만실에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그 안에 공기는 춥게만 느껴졌고 얼른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싶은 생각뿐이었다. 만실에서도 진통은 몇 번이나 찾아왔다.


출산준비를 끝내니 담당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뒤이어 남편도 분만실로 들어왔다.


'아 이제 살았구나'


그제야 안도감에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여 그렇게 분만을  무사히 마쳤다.


첫째






출산 시 고통에 놀라고 회복 과정도 쉽지 않아 분명 첫째를 낳고 나서 절대 둘째는 없다고 다짐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셋째까지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었다.


임신 기간 동안의 입덧이나 불편함셋째로 갈수록 더했고 출산은 거꾸로 첫째 때가 제일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둘째 출산은 경산이라 그런지 진통이 시작된 지 40분 만에 초고속으로 출산을 하였. 진통도 한 4번? 했었나? 분만실을 가면서도 어리둥절해하며 갔으니 말이다.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조용히 낳으니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분들 분만 체질이라는 농담 함께 폭풍 칭찬을 하셨다. 이제 막 출산을 한 내게 셋째 권유하며..


하지만 셋째 출산은 오히려 둘째 때보다 힘들었고

세상에 쉬운 출산은 없다는 이다!


둘째


셋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모의 삶도 바뀐다.



아이들을 막상 낳고 육아를 해보니 그냥 알아서 키워지는 법은 었다.


사람이 사람을 키운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며 부모도 양육자로서는 처음이기에 낯설행착오도 많이 겪으며 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을 느낀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지만 세 아이 모두 성향도, 대하는 방법도 다르고 혹여 엄마의 행동과 말 한마디에 상처가 되진 않을까 순간순간 고민으로 다가올 때도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마음

더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좀 더 관대 해지며 유연해졌다. 아이가 자라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고민과 걱정이 생기고 생각도 많아져 늘 탐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큰 바람과 욕심도 없으며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 주는 것,  정상적인 발달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 일인지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매일 밤 재우며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지지도 못한 채 기절하듯 잠들어 버리기 일쑤지만 그래도 아이들 웃음소리에 엄마의 이 고된 함은 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버린다.


아이들을 통해 꿈과 사랑하는 법, 그리고 인생을 또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남에게 어떠한 행동을 하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도 결정된다. 남에게 행복을 주려고 하였다면 그만큼 자신에게도 행복이 온다. 자녀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행복을 느낀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기쁨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이치는 부모나 자식 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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