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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별 Oct 31. 2021

머물고 싶은 순간

겨울 문턱



새벽녘

서늘하고 옅은 바람에 한 번씩 잠이 깨

따뜻한 이불속으로 자꾸 파고는 요즘



제법 쌀쌀한

찬 공기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



여름내 뜨거웠던 해지만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네요




적막한 거리에는

바람 따라 힘없이 뒹구는 낙엽들과

옷깃을 여미며 걷는 사람들 보여요



추수 끝낸 텅 빈 들판에는

저녁 시간을 알려주듯 석양 커튼이 내려지고



메마른 나뭇가지들 위로

이름 모를 새들이 이리저리 날아녀요




아름다운 것들은 다 어디로 가고

쓸쓸한 가을의 뒷모습만 남았을까



진한 커피 향 같은 가을이

훌쩍 가버리는 것이 못내 아쉬워







머지않아 첫눈이 내리고

겨울이 오겠지



길고 긴 밤 추운 겨울

 또다시 이겨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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