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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돼지터리언국 총리 Dec 22. 2018

달빛에 말린 백차 '월광백'

#맛객 #보이차 #백차 #월광백



                                            중국의 6대 다류 특집을 통해서 중국차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차를 글로 배우기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요. 

              그래서 차를 마신 뒤 감상을 적는 후기 코너 <중국차 마셔 봅시다> 를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중국차 알고 마십시다> 6대 다류 1~3편 

차의 종류1-녹차, 백차, 황차

차의 종류2-우롱차, 홍차

차의 종류3-흑차, 보이차  



<맛객> 이름부터 핵간지 월광백 茶


    '저는 달빛에 말린 맑은 차입니다'

    어제 차 글 반응이 아주 폭발적 이긴 개뿔.  역시 긴 글은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보이차 먹는 7가지 방법>이나 써야할까 하는 잡생각을 하다가. 그래 무슨 조회 수가 의미 있니 정성 들여서 잘 써놔야 나중에 써 먹지 하며 아침에 '월광백' 차를 끓였습니다.

     못된 손버릇을 가진 저는 선배가 잠시 업무를 보러 나간 사이 후다닥 차를 한 줌 훔쳐다가 끓였습니다.

     이름이 월광백인데 이 차의 포장지 때문에 아침에 어제 차방에서 만난 부녀회 분들과 만든 단톡방이 시끌시끌했습니다.(채팅방에만 있어도 기가 빨려 ㅠㅠ)

    사건의 발단은 '보이차(생차)'라고 써진 포장지 때문이었는데요.

    이 차가 보이차다. 아니다. 월광백은 백차다. 뭐 우리끼리 머리를 모아봤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도(茶道) 10년 외길 인생 차 선생님이 등장하셔서 정리를 해주셨어요.


    차 선생님 왈 :

    "차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나누는데요. 이 차를 그에 따라 구분해보면, 어제 배운 차 만드는 과정 중 '시들리기' 다음에 덖기를 하지 않고, 바로 말리기 단계로 넘어갑니다. 네. 바로 백차라고 할 수 있죠."



    근데 어떻게 바로 말린지 아냐구요? 

    저 '월광백'이라 써진 것은 사실 이름이 아니라 차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저도 차 바보라 잘은 모르겠습니다.

    월광백이란 이름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보통 말리기 과정은 요즘엔 건조기를 돌리거나 예전엔( 햇볕을 쫴 바아짝 말리거나 하는 모양인데 이 월광백은 글쎄 좀 특이하더라구요.

    '세상이 날 인정해 주지 않아도 좋아 내게 달빛과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만 있다면' 같은 중2병 멘트처럼 그늘에서 말린데요. 달빛에 말린다 해서 월광 백이랍니다. 와. 손발 오글오글 내 안의 흑염룡)

    그럼 왜 보이차라고 써놓았느냐고 물어볼 수 있겠죠?

    보이차를 정의하는 방법은 명확하진 않나봐요. 그래서 의견이 분분한 모양입니다.

    일단 일반적인 정의 방법을 통해 확인 가능한 정보만 종합해보면,     

    이 월광백은

    1. 운남에서 난 건가. (보이차 O)

    2. 대엽종(30∼40㎝ 찻잎)으로 만들었는가. (보이차 O)

    3. 햇빛에 말렸는가. (보이차 X)    

    셋 중 두개는 맞고, 하나는 아닙니다. 큭. 어려워.

     여전히 알쏭달쏭한 상황에서 우리 모임의 고문이신 도연당 차방 실장님이 찻잎을 보시고 확실하게 확인을 해주셨습니다. 

     이 차의 정체는 '운남 백차'가 맞답니다.

약간 혐짤인데.

    생각해보니 뭐 그게 중요한가요. 어련히 알아서 잘 써놨겠지요. 

    이름일랑 놔두고 차맛이 중요하니 맛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 차는 생차라고 써 있는 것처럼 '악퇴'라는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 차는 아닙니다. 

    어제 생차와 숙차를 비교해 마셔 봤는데 느낌에는 숙차가 좀 더 큼큼하기도 하고, 달짝지근한 맛도 나고 그렇더라고요.

    생차는 우린 물도 숙차보다는 맑고, 향긋하고, 가볍다고 해얄까. 뭐 어쨌든 제 미각으로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신 월광백은 색은 맑은 데 단맛도 나고, 화차(花茶)같이 향긋하기도 하더라고요. 진짜 아 달다 할 정도로 달아요.

    달빛에 말려서 그런 건지. 뭐 모르겠지만, 엄청 고급스런 느낌이었습니다.

     엄청 맛이 좋아서 선배한테 가서 물어보니. 비싼 차라고 그러시네요. 크큼. 제가 좀 먹었습니다.헤헷

#맛객 #중국차 #월광백 #백차? #보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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